메디큐브·라네즈 강자 부상
더후·설화수와 어깨 나란히
K뷰티 산업 질적 성장 평가
M&A 등도 한층 활발해질 듯
더후·설화수와 어깨 나란히
K뷰티 산업 질적 성장 평가
M&A 등도 한층 활발해질 듯
메디큐브·라네즈 등 K뷰티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더후·설화수와 같은 기존 강자들과 함께 ‘단일 브랜드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K뷰티의 브랜드 경쟁력이 레벨업되면서 산업 구조 자체가 히트 상품 위주에서 글로벌 브랜드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뷰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APR)의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가 지난해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대기업 산하의 레거시 브랜드가 아닌 인디 뷰티 브랜드가 단일 기준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이 약 1조 4000억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메디큐브의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큐브의 성장은 K뷰티 산업의 경쟁 공식이 ‘차별화된 제품력’과 ‘글로벌 경쟁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며 “자본력과 유통망을 앞세웠던 대기업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인디 브랜드에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K뷰티 ‘1조 브랜드’의 대표 주자였던 LG생활건강의 ‘더후’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무난하게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약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후는 중국과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통 강자이자 회사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브랜드로 꼽힌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전체 매출(작년 추정치 2조 8306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가 넘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다양한 산업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지난해 문을 연 더후 US몰 등 직영몰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역시 국내 대표 1조 브랜드로 분류돼 왔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와 소비층 변화가 맞물리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13개국 주요 글로벌 시장에 모두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올해 매출 1조 원에 재도전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뷰티 플랫폼 ‘컬트 뷰티(Cult Beauty)’에도 최근 공식 입점해 유럽 및 중동 시장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설화수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라네즈의 지난해 매출은 약 73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매출의 약 9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라네즈를 아모레퍼시픽의 차기 ‘1조 브랜드’ 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는 단일 브랜드 기준 1조 원 매출 달성이 K뷰티 산업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다수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쌓아온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디 브랜드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수 브랜드를 묶어야 1조 원 매출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K뷰티 산업 전반의 경쟁 기준이 한 단계 상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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