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스틱인베스트먼트 |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보유 지분 11.4%를 미국 행동주의 펀드 미리캐피탈에 넘긴다. 도 회장의 보유 지분은 2%만 남고 미리캐피탈이 스틱의 새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 회장은 이날 보유 주식 476만9600주(11.44%)를 600억9696만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만2600원의 단가가 적용됐다.
도 회장의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율은 기존 13.44%에서 2%로 대폭 낮아지게 됐다.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율 합은 19.1%에서 7.66%로 낮아진다.
스틱 측은 “이번 거래는 도 회장이 대외적으로 약속한 은퇴 계획에 따른 것이며, 은퇴 이후에도 스틱이 일관된 펀드 운용 철학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경영 체제 하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책임 있는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도회장이 그동안 은퇴를 준비하면서 스틱이 장기적으로 신뢰 받는 운용사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새 최대주주를 찾기 위해 고민해왔다는 게 스틱 측 입장이다.
스틱 관계자는 “도 회장은 그동안 미리캐피탈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양사는 오랜 대화를 통해 투자 철학, 운용 원칙, 그리고 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상호 부합함을 확인했고, 미리캐피탈을 주요 주주로 맞아들임으로써 기존에 존재하던 약점이 해소되고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틱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펀드 운용, 의사 결정 구조, 투자심의위원회(IC) 운영, 핵심 운용 인력 및 조직 체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진 및 이사회 체제 역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도 회장 등 스틱 경영진을 향해 공개적으로 밸류업을 요구해온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전달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얼라인 측은 일단 “미리캐피탈의 과거 트랙레코드 등을 봤을때, 스틱의 경영진을 지원하면서 지속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지지해줄 좋은 대주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 기대감을 갖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 회장이 보유 지분을 미리캐피탈에 넘김에 따라, 미리캐피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스틱의 단독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기존에 보유 중이던 지분 13.52%와 도 회장으로부터 추가 취득하는 11.44%를 더해 총 24.96%의 지분을 갖게 됐다.
얼라인은 7.63%, 페트라자산운용은 5.09%를 보유 중이다. 얼라인과 페트라가 손을 잡아도 지분율 합이 12.72%로, 미리캐피탈 지분율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미리캐피탈·도 회장과 얼라인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위해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고자 경쟁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2.7%였다.
이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 듯 이날 스틱 주가는 급등했다. 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1만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한때는 1만11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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