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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전력·부지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거점' 전략 구체화

쿠키뉴스 백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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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전력·부지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거점' 전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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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냉각·인력까지 대응 시나리오 마련"…산업 전환 본격화
동해시청 전경.

동해시청 전경.


강원 동해시가 송전 제약으로 활용되지 못하던 전력을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산업 구조 전환을 향한 실질적 실행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 활용 모델을 넘어 부지 확보, 통신망 확장 가능성, 냉각 인프라 대안, 전문 인력 양성까지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며 산업 전환 실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0일 동해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직접전력구매(PPA) 확대, AI 전력 특구 지정 추진, 데이터센터 유치 전략을 연계해 전력 기반 산업 모델 구축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동해지역 화력발전소 가동률은 20%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송전 제약으로 인해 생산된 전력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돼 왔다.

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산업 기회로 전환해, 대규모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산업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수단은 발전사와 기업 간 직접 전력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PPA 제도 활용이다.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의 직접전력구매 구조를 기존 발전설비까지 확장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AI 전력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구 지정 시 규제 완화, 전력 거래 구조 유연화, 투자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해져 기업 유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평2일반산업단지. (사진=동해시)

북평2일반산업단지. (사진=동해시)



◇ 부지는 확보…통신망 확장 가능성·냉각 대안 검토

데이터센터 입지 측면에서도 동해시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발전 설비와 인접한 입지, 산업단지 확장 여력,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은 에너지 집약형 산업 유치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북평2일반산업단지와 옛 한중대 부지는 중·대형 데이터센터 입지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적 후보지다.

옛 한중대 부지는 약 27만㎡ 규모의 부지와 기존 건축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북평2일반산업단지는 약 59만㎡ 규모로 향후 데이터센터 입주 업종 반영과 산업단지 기능 재편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복수 후보지를 동시에 검토하면서 단계별 입지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망은 현재 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준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유치가 가시화될 경우 통신사 차원의 네트워크 재편과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냉각 인프라 역시 핵심 변수로, 동해시는 달방댐 용수 활용 가능성과 해수 냉각 방식 적용 여부 등을 중장기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 흐름과 맞물린 시장 환경도 동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 학습 수요 증가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수도권 입지 경쟁 심화로 비수도권 분산 배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지역이 새로운 투자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수현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선임연구원은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와 AI 수요 확대에 따라 전반적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동해시 차원에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PPA 활용 가능성과 중·대형 부지를 동시에 갖춘 지역은 기업 입장에서도 충분히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저지연이 필요한 금융·거래 중심 데이터센터는 여전히 통신망이 이미 구축된 수도권 선호도가 높지만, 대규모 AI 학습이나 데이터 처리 목적의 데이터센터는 전력·부지 여건이 좋은 비수도권 입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동해시처럼 전력 기반 여건이 뚜렷한 지역은 향후 투자 검토 가능성이 충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 유지관리 인력·협력업체까지 산업 생태계 구축 과제

데이터센터 운영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과 협력업체 생태계 구축이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보안·설비 유지보수 등 다수의 전문 협력업체와 상시 운영 인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동해시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 양성 체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강릉원주대와 강원대 삼척캠퍼스 등 인근 대학과 연계해 데이터센터 운영, 에너지 관리, 설비 유지 분야 교육 과정을 확대하고, 지역 기반 전문 인력을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건설·설비·운영 인력이 유입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관리, IT 운영, 연구 인력 수요가 늘어 지역 산업 구조 다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발전소 가동률 개선은 전력 산업 안정성과 지방 재정 기반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손재문 동해시 혁신정책팀장은 "전력 기반 전략이 실제 산업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통신·냉각·인력·운영 생태계까지 함께 준비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학 연계 인력 양성과 민간 협력 모델 구축을 병행해 데이터센터 유치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