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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도전 천호성 교수, ‘칼럼 표절’ 사과…시민단체 “자질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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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도전 천호성 교수, ‘칼럼 표절’ 사과…시민단체 “자질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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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칼럼·언론 기고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상습적 표절과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을 상실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호성 교수는 2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사 기고와 칼럼의 무단 인용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언론사 기고 칼럼 표절 논란에 휩싸인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2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단 인용 사실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언론사 기고 칼럼 표절 논란에 휩싸인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20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단 인용 사실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칼럼을 무단 인용했다는 기사를 처음 접한 것이 2024년이었고, 이후 인터뷰 요청을 한 일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와 반성을 전해왔다”며 “하지만, 제한적인 방식으로 사과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오해도 생겼다. 더 적극적으로 반성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 “40여 년간 수백 편의 기고문을 써오면서 돌아보니, 상당수 칼럼에서 인용이나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인용 글의 초기 생성자인 원저자와 통계청 등 관련 기관, 그리고 전북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학자로서, 교육감 후보자로서 도덕과 양심에 남은 이 상처를, 저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겠다”며 “참담하고 송구한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더 투명하고 겸손한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난 2021년 이후 언론에 기고한 칼럼과 기고문 10여 편에서 무단 인용과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교육감 출마 선언 이후 표절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자, 다른 출마 예정자들과 교원단체 등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다”며 공개 사과를 촉구해 왔다.


표절 논란을 둘러싼 천 교수의 공식 사과에도 교육시민단체와 경쟁 후보 등에서 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교육감 후보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는 이날 ‘교육감 후보 자질이 의심되는 내로남불식 천호성 교수의 논문·칼럼 표절을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천 교수의 칼럼 표절은 단발적 실수가 아니라 십여 편에 걸친 상습적 행위”라며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문단 단위로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옮긴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특히 “천 교수는 표절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이를 문제 삼은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한 뒤에도 항소했다”며 “이는 표절을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 “천 교수는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을 강하게 비판하며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며 “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면, 칼럼 표절을 반복해 온 천 교수 스스로 교육감 자격이 없음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교수이자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 교수로서의 표절 행위는 학생과 미래 세대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천 교수의 논문과 칼럼 전반에 대한 공개적이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와 시민사회, 교육단체, 언론이 참여하는 ‘논문·칼럼 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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