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960t 생산·428개 업체 생태계 형성
지리적표시·양식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화
지리적표시·양식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화
[영광=뉴시스] 해풍에 구들구들 말린 최상품 영광굴비. (사진=영광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에게 진상하던 전남 영광굴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명절 상차림의 단골을 넘어, 연간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지역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영광굴비는 단순한 수산물이 아니라 자연과 시간이 만든 브랜드이자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축이다.
20일 영광군에 따르면 영광굴비 산업은 연간 생산량 6960t, 매출액 201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관련 업체만 428곳에 달한다.
굴비의 본산은 영광군 법성면 일대다. 해풍의 방향과 세기, 온도와 습도까지 굴비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곳은 국내 최대 굴비 생산지로 꼽힌다.
영광은 이러한 자연환경과 전통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 '영광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통째로 말린 식품이다. 공정은 단순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영광굴비는 몸길이 17㎝ 이상 국내산 참조기만을 사용하고, 염장에는 영광 염산면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고집한다.
전통 섶장법과 자연 해풍 건조가 만나 담백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만든다.
역사적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기 어장이 등장하고, 19세기 '지도군총쇄록'에는 영광 일대에서 대규모 파시가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굴비는 고려 이전부터 임금에게 진상되던 특산물이었다. 이름의 유래 역시 유배지의 이야기와 민간 설화가 얽히며 시간의 층위를 더한다.
생산 관리 역시 엄격하다. 조기는 경매를 통해 수매해 원산지를 관리하고, 저온 저장을 거쳐 계절별로 가공된다. 염장굴비는 봄과 초여름에, 마른굴비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품질과 전통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방식이다.
[영광=뉴시스] 밥상에 오른 기름진 영광굴비. (사진=영광군 제공) photo@newsis.com |
최근 영광굴비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영광군은 '영광굴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해 브랜드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참조기 어획량 감소에 대비해 160억원 규모의 참조기 양식산업센터 건립을 준비 중이다.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굴비 가정간편식(HMR), 고추장굴비·보리굴비 등 상품 다변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계기로 영광굴비가 가진 전통과 신뢰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며 "바람과 소금, 시간이 만든 굴비 산업이 명절 식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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