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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협박’ 주장 남욱 “계엄하시는 분들…없는 기억도 만들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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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협박’ 주장 남욱 “계엄하시는 분들…없는 기억도 만들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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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 공동취재단

남욱 변호사. 공동취재단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주변인도 기소하겠다”는 협박 때문에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형사11부(재판장 허용구) 심리로 20일 열린 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남 변호사는 옥색 수의 차림으로 증인석에 섰다. 이날 남 변호사는 2022년 12월22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조사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저를 포함해 가족과 지인까지 모두 기소할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당시에는 검찰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성남에서 와서 조사를 받았으면 한다는 연락이 왔는데 내려가서 협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분들(성남지청)도 당시에 이재명 대표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했으니까 (서울중앙지검과) 같은 목적과 취지일 거라고 이해를 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그런 수사 방법이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9월 대장동 관련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건넨 뇌물 3억원이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던 말을 바꾸는 등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월 정 전 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남 변호사는 “처음에 검사들한테 ‘배를 가르겠다’ 이런 얘기까지 들었다”며 “그렇게까지 얘기를 들으면, 구속된 상태에서 수사 방향을 안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부는 남 변호사에게 “변호사가 그 당시에는 왜 항의도 못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듯 “계엄 하시는 분들이신데, 시키신 분들이 그러면 수사받는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렇게 코너에 몰려 수사를 받으면 없는 기억도 만들어내야 되는 상황이 생길 정도로 압박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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