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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 '망했다'던 정관장이 살아났다

MHN스포츠 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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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 '망했다'던 정관장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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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박지훈

안양 정관장 박지훈


(MHN 유경민 기자) 올해는 정말 '정관장의 해'가 될까? 올 시즌 프로농구(KBL) 판도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상승세는 더 이상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정관장은 이제 상위권 한복판에 자리하며 진짜 우승 경쟁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20일 기준 21승 11패(승률 0.656)로 리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부터 4위까지의 격차가 모두 1경기 이내로 촘촘히 엮인 상황에서, 정관장은 가장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팀이다.


불과 몇 시즌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2022-23시즌 정상에 오른 이후 정관장은 급격한 전력 이탈을 겪었다. 오세근, 이정현, 전성현, 이재도, 문성곤 등 핵심 자원들이 연이어 팀을 떠났고 이른바 '인삼신기' 시대의 종말과 함께 팀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렸다. 베테랑의 공백은 바로 성적으로 이어졌고,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경험하지 못했던 정관장은 2023-24시즌 9위라는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시 여론은 정관장의 추락을 기정사실로 여겼다. 그러나 구단의 선택은 달랐다. 소극적이던 투자 기조를 거두고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동시에 잔류하는 베테랑 자원들을 붙잡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이는 무너진 중심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단의 방향 전환을 의미했다.

이어 정관장이 꺼내 든 무기는 '육성'이었다. 과거부터 드래프트에서 강점을 보여온 정관장은 완성도 높은 신인들을 빠르게 실전에 투입하며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과감히 기회를 부여한 선택은 위험 부담이 컸지만, 로테이션의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이유다.


전술적인 영향도 분명하다. 올 시즌 정관장은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경쟁력을 구축했다. 경기당 실점 최소 1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골밑 플레이에서 지적을 많이 받았던 정관장이지만, 이번 시즌에 들어서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호평을 받는다.

안양 정관장 변준형

안양 정관장 변준형


주전들의 개인 기량 성장 또한 반등의 핵심 요소다. 박지훈은 공격 생산력과 효율 모두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유를 스스로 다시 증명해 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변준형과의 백코트 조합은 정관장의 공격 흐름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운영과 수비 압박, 속공 전개까지 두 선수 시너지는 이미 경기력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때 '리빌딩 실패'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정관장. 사실 '실패'가 아닌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정관장은 이제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를 넘어 확실한 우승 후보로 재 거론된다. 추락을 경험한 뒤 선택한 변화, 그리고 그 변화가 만든 결과물은 올 시즌 정관장이 결코 우연으로 이 자리에 오른 팀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KBL,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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