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의 인천공항 공사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라며 “또 매년 시행되는 정기 인사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국토부의 불법 개입이 지난해 말부터 심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연합뉴스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속해서 현 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름값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학재 사장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매년 시행되는)정기 인사를 사장 퇴진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로 인사권 행사를 미루라는 대통령실의 불법적인 압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1월1일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며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뒤 시행’ 등 초법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개입을 이어나갔다”고 했다.
이 밖에 이학재 사장은 지난달 쿠웨이트 해외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과 국토부와 협의가 끝난 특수목적법인 상임이사 선임이 중단된 점도 직권남용에 업무방해라고 했다. 이 사장은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를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학재 사장은 지난달 12일 업무보고에서 불법 외화 반출과 해외 공항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질책을 받았다. 이후 이 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불법 외화 반출 업무는 세관의 업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 전수 조사는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업무보고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과 관련해 책 전수조사가 가능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학재 사장이 현 정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둔 포석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학재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올해 6월까지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내부에는 이 사장이 3월 내 퇴직할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도 공격하지 않는데 홀로 상처를 입었다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 우리는 그걸 섀도복싱이라고 부른다”며 “(이학재 사장은)보안검색 실패, 경영평가 낙제, 국감장 자료 절도 논란 등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침묵하더니 본인 자리가 위태로워지자 없던 적도 만들어내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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