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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차(電車) 시대' 가고 '관차(觀車)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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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차(電車) 시대' 가고 '관차(觀車)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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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관광이 일본 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했다.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소비가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42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의 3687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대다.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소비액도 약 9조5000억 엔에 달해 일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커졌다. 방일객 소비 규모는 일본 명목 가계소비의 약 3%에 해당하며, 반도체 수출을 뛰어넘어 자동차 수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외화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일본의 핵심 산업이던 시대는 가고, 관광과 자동차가 일본의 경제를 뒷받침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관광·숙박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 도쿄 츠키지 시장의 한 가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미국 늘고, 중국은 급감

눈에 띄는 변화는 방문객 구성이다. 과거에는 중국·한국·대만·홍콩 등 동아시아 관광객이 증가를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유럽·북미·호주 등 장거리 관광객이 성장의 중심이 됐다.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이 많은 이들이 늘면서 총소비액 확대에 기여했다. 엔화 약세 역시 방일 관광 수요를 자극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약 45% 급감했다. 중일 갈등이 관광 수요에도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2026년 방일 관광객 수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일본 정부는 2030년 방일객 6000만 명, 소비액 15조 엔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다만 단순한 방문객 수 확대보다는 1인당 소비액을 높이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 2025년 7~9월 1인당 소비액은 22만 엔으로, 정부 목표(25만 엔)에는 못 미쳤다.


성공에 따른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교토, 오사카 등 인기 관광지에서는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 주민의 생활과 충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방일객 6000만 명 시대'를 현실화하려면 관광 수용 능력 확충과 지역 분산, 질적 전환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모노를 입고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모노를 입고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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