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민원에…최강 한파 속 난방 가동도 어려워
붐비는 김포골드라인 고촌역 |
(김포=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하루 1번꼴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평일 기준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내 환자 발생 건수는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전체 환자 발생 건수인 12건을 넘어선 수치로, 이달 들어 전동차 안에서 하루 평균 1차례의 환자가 나온 셈이다.
대부분 환자는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열차를 이용하다가 극심한 답답함, 어지러움, 구토감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8일에는 30∼40대 여성 환자 3명이 잇따라 발생했고, 16일에는 2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장 처치를 받았다.
김포시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승객들이 밀집하다 보니 비교적 체구가 작은 여성 승객들이 취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2024년 9월 열차 추가 편성을 통해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2분 30초 수준으로 줄였으나 효과는 제한적인 실정이다.
김포골드라인 역사 승강장이 2량 열차 기준으로 건설된 탓에 증차를 하더라도 2량짜리 '꼬마열차'만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증차를 비롯한 각종 대책으로 혼잡도(정원 대비 탑승 인원)를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효과는 있었다. 버스전용차로 개통과 대체 교통수단 투입 등으로 김포골드라인 최대 혼잡도는 지난해 200%대 수준에서 이달 18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혼잡도 180%'는 승객 정원 172명인 2량 열차에 309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이 적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 옷차림이 두꺼워지는 것을 고려할 때 승객들이 체감하는 혼잡도는 실제 수치보다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도 김포골드라인 열차에서는 난방을 가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철도 운영사 관계자는 "한겨울에도 차라리 냉방을 틀어달라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답답하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뒤섞여 온도 조절에 애를 먹는다"고 했다.
김포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동차 5편성 10량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2분 10초까지 단축할 방침이다.
증차가 완료되면 전동차 규모는 현재 29편성 58량에서 34편성 68량으로 늘어난다.
다만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북변 3·4·5구역 재개발 사업 등으로 추가 인구 유입이 예상돼 증차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포시 관계자는 "철도 노선 가운데 가장 짧은 배차 간격이지만, 혼잡도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 철도망 확충 사업이 조속히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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