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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에도 테슬라 산다"… 뉴욕증권거래소, '24시간 거래 플랫폼' 추진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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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에도 테슬라 산다"… 뉴욕증권거래소, '24시간 거래 플랫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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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결제 시차 허문다… 토큰 증권·ETF 실시간 거래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블록체인 기술을 전격 도입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중무휴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전통 금융의 심장부인 월스트리트가 디지털 자산 기술을 인프라의 핵심으로 수용하면서 자본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는 기존의 주문 매칭 기술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거래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토큰 증권이다. 주식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함으로써 미국 증시에서 체결 후 1영업일이 소요되는 기존의 'T+1' 결제 시스템을 실시간 즉시 결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클 블로그런드 ICE 전략이니셔티브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토요일 오후 5시 4분에 주식을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5시 5분에 즉시 다른 자산을 매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통적인 주식 인프라로는 불가능했던 영역으로 소매 투자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진화"라고 설명했다.

새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금 결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은행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을 이동시키며 24시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토큰화 기술을 활요해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거래하는 조각 투자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YSE의 이번 행보는 경쟁사인 나스닥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스닥은 지난해 9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 증권 거래 허용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NYSE는 아카(Arca)에서 운영 중인 16시간 거래소의 평일 거래 시간을 2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미 SEC로부터 초기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번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주말까지 포함한 완전한 24시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다만, SEC의 최종 승인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과 보안 리스크를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블로그런드 ICE 부사장은 "현재 SEC와 활발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번 시도는 ICE와 금융 업계 전체에 있어 재플랫폼화(Re-platforming)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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