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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도권 쏠림 깨고 지역 스타트업 키우려면

머니투데이 강신형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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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도권 쏠림 깨고 지역 스타트업 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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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수도권에 쏠린 자본이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를 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벤처투자의 약 7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중기부 등록 VC(벤처캐피탈)의 87%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통계 역시 지역의 구조적 열세를 드러낸다. 회수시장도 취약하다. IPO(기업공개) 외에 M&A(인수합병)나 세컨더리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투자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지 못한다.

이에 경쟁력 있는 지역 스타트업은 수도권 원정 IR(기업설명회)을 반복하고 규모가 커지면 본사의 수도권 이전을 고려하게 된다.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정책자금의 지역 할당을 높이고 지역 특화 공공 VC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상당 부분을 지역 균형성장에 전략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역에 위치하거나 지역 내 중소기업과 협업하는 스타트업 등으로 투자 대상을 제한하는 것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도입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 주민이 공모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역형 BDC를 설계하면 부족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건 물론이고 지역 주민의 자산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역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다.

대전투자금융 같은 공공 VC 모델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지역경제 발전을 우선하는 투자전략은 단기 수익 논리에 갇힌 민간이 자발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세컨더리 펀드와 M&A 펀드에 대한 공공 출자를 강화하고 지역에서 인수자와 매수자가 만나는 회수 플랫폼과 자금 지원을 결합해 '투자-회수-재투자' 순환을 지역에서 완성해야 한다.

둘째, 지역 스타트업이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성장하도록 오픈이노베이션과 해외 네트워크 접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의 기술 수요를 발굴해 PoC(개념검증)와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파트너 매칭과 해외 진출 전략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제 규제와 표준 대응, 인증 획득, 기술 데모 역량을 지역에서 학습하도록 도와 지역 스타트업의 '본글로벌' 전략 실행을 지원해야 한다. 국내 대기업과의 수요 기반 매칭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기술 검증과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셋째, 지역 거점대학을 위한 투자를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 인재 기반 없이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살아나지 않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같은 지역 국립대 육성 구상이 실효를 가지려면 단순한 예산 배분을 넘어 연구 인프라, 장기 연구비, 성과 연동 보수, 주거 지원을 묶은 패키지가 필요하다. 동시에 대학이 기술혁신의 원천이란 점을 감안해 연구 성과가 창업·스케일업으로 이어지도록 산학 협력과 기술사업화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의 2030년까지 지역거점 창업도시 10곳 조성은 실행 속도와 일관성이 관건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큰 현실에서 성과를 내려면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자금 공급과 회수시장, 글로벌 진출, 인재 양성을 한 번에 설계하는 전방위적 파격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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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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