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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은 막고 완성도는 채웠다"…BYD의 승부수,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 [김홍모의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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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은 막고 완성도는 채웠다"…BYD의 승부수, 중형 전기SUV '씨라이언 7' [김홍모의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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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는 이제 "얼마나 싸냐"보다 "얼마나 믿고 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중국 전기차를 향한 선입견이 여전한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BYD코리아가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한국시장 판매 상위권은 SUV가 이끌고, 그중에서도 중형급이 핵심 수요층으로 꼽히는데요. BYD가 정면으로 겨냥한 구간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주행거리와 승차감까지 실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김홍모 기자가 타보고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쿠페처럼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얹은 중형 SUV. 앞쪽은 얇게 찢어진 형태의 램프와 낮게 깔린 범퍼가 시선을 끌고, 옆모습은 길게 뻗은 차체와 두툼한 펜더가 체급을 올렸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합니다.


[브릿지]
자동차를 바라볼 때 사람들이 아무래도 정면을 많이 보게 되죠. 그중에서도 특히 전방부 그릴은 차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BYD의 씨라이언 7은 전기차인 만큼 안쪽 엔진을 식혀줄 바람 구멍 없이 막힌 모습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패널 이음새와 도장, 몰딩 마감 같은 디테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이 지점들이 한국 소비자가 느끼는 '중국차 불안'을 줄일 첫 관문입니다.


손으로 쓸어보면 거친 부분이 남아있는지, 문을 닫을 때 소리가 텅 비어 울리는지를 살펴봤을 때 위화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씨라이언 7은 BYD가 한국에서 '주력'으로 키우겠다고 내놓은 중형 전기 SUV입니다. 스펙은 숫자만 보면 꽤 공격적입니다. 배터리는 82.56kWh, 후륜 싱글 모터 기준 출력 230kW, 토크 380Nm. 게다가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98km, 전비는(복합) 4.3km/kWh로 인증됐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이 차가 덩치에 걸맞은 '패밀리 SUV'로 설득력이 있는지부터 따져보게 됩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가 답답하지 않은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공조 조작이 주행 중에 한 번에 해결되는 동선인지가 먼저 느껴집니다.


2열은 더 솔직합니다. 문을 열고 앉는 순간 무릎 앞 공간이 차급에 맞는 넉넉함을 가지는지, 등받이 각도와 시트 높이가 장거리에서 부담을 덜어주는지부터 체크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도 부족함은 없습니다.


트렁크도 수치보다 감각이 먼저입니다. 입구가 낮고 넓어서 유모차나 캐리어를 '들어올려' 넣는 게 아니라 '밀어' 넣을 수 있는지, 바닥이 평평하지만, 마찰력이 적어 짐이 굴러다니지는 않는지 같은 것들이, 결국 구매 결정에 더 직접적으로 꽂힙니다.

주행감은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튕겨나가듯 전기차 특유의 경쾌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브릿지]
전기차는 운전할 때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엔진음이나 엔진의 떨림 같은 게 느껴지지 않고, 조용하지만 키잉~ 하는 고주파음이 좀 거슬릴 때가 많은데요.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씨라이언 7은 그런 고주파음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전기차의 완성도를 가르는 또 하나는 정숙성과 승차감입니다. 공차중량이 2,225kg에 이르는 만큼, 하체가 충격을 어떻게 한 번에 정리해 주는지, 고속에서 풍절음이 언제부터 올라오는지가 체감 품질을 가르는데, 이 차는 요철을 넘을 때 충격이 '툭'하고 끊겨 들어오는 편이었고, 차체가 한 박자 더 흔들리기보다 바로 자세를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속에서도 바람 소리가 거칠게 파고들기보다는 바깥으로 잘 눌러두는 인상이어서, 장거리 주행을 상정해도 피로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소비자가 민감한 구간이 주행 보조와 UX입니다. 인증 제원상 이 차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실제로는 기능 유무가 아니라 차선 인식·정체 구간 가감속·끼어들기 상황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따라오느냐가 만족도를 결정합니다.

씨라이언 7은 전반적으로 조향 보조가 과하게 개입해 운전대를 건드리는 느낌이 덜했고, 정체 구간에서도 가속과 제동이 급하게 튀지 않아 동승자가 불편함을 느낄 만한 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UI 역시 기능이 많아도 메뉴 구조가 비교적 직관적인 편이라, 주행 중 시선을 오래 빼앗기지 않고 필요한 조작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씨라이언 7의 가격은 4천만원 중반대로 국내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한 급 위 체급'을 노리면서도, 동급 경쟁차들과 비교해 부담을 낮춘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결국 이 차는 "싸서 산다"가 아니라, 비슷한 차값대에서 체급·공간·실사용 경험을 한 번에 묶어 설득하려는 모델입니다.

이 차는 요철과 고속, 정체 구간까지 두루 놓고 보면, 주력 SUV로 밀어붙일 만한 이유를 충실히 담았다는 감상을 내놓게 됩니다. 특히, 마감과 정숙성, 주행 보조까지 불안 요소를 줄이는 방향으로 다듬어낸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홍모의 부릉부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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