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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발로 나가라"…초유의 연설문으로 간부 단속

뉴스1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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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발로 나가라"…초유의 연설문으로 간부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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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수위로 간부 질타…주민들에게도 경고성 메시지 전파

당대회까지 '기강잡기' 지속될 듯…이후 대대적 인적 쇄신 가능성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준공식 현장에서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즉각 해임했다. 신랄한 언어로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을 질책하며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 대상 준공식이 1월19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준공식 연설에서 '현대화 사업의 첫 공정이 어그러졌던 이유'에 대해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지도 간부들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것을 내각 사업의 고질적 버릇의 집약적인 표현이고 맡은 소관에 불충실하고 무능한 경제지도 일꾼들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명백한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책임 있는 간부들을 "이런 것들", "응당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도 없는 저런 사람들", "있어도 없는 것과 같고 없어도 빈자리가 나지 않을 사람들"이라고 강한 어조로 책임을 물었다.

아울러 양 내각부총리를 지칭하며 "지금의 위치에 맞지 않는 사람", "원래 그 모양 그 꼴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서 중임을 맡기기에는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질책했다. 또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시오"라며 현장에서 해임 사실을 밝혔다.

또 그는 내각부총리 임명을 두고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었다고 비유하며 "우리 간부 등용 사업 실천에서의 우발적인 실수로 보아야 한다"고 간부 등용에 문제가 있음을 짚었다. 사실상 인사 실패를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 대상 준공식이 1월19일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 대상 준공식이 1월19일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 대상 준공식이 1월19일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는 "이미 비판되었지만 전 내각총리는 물론이고 룡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태공하고 구경군 노릇만 해온 정책지도 부문의 책임간부들도 마땅히 가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전 내각총리'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덕훈 전 내각총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제8기 13차 당 전원회의 이후 공개 활동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고강도 문책을 받았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행사는 '준공식'임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성과 선전이나 근로자 격려 대신 간부들을 질타하고 경고하는 데 메시지가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각심을 높이고 기강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연설 전문을 주민들이 접하는 신문에 공개함으로써 전국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수위 높은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 총비서는 그간 현지지도 과정에서 간부들을 공개 질책하며 사업 태도를 단속해 왔다. 지난해 10월 평양종합병원 완공식에서도 일부 간부들을 향해 "상식과 개념, 의욕마저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3월 착공 당시 같은 해 10월 완공을 지시했음에도 공사가 수차례 지연된 데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김 총비서는 올해 2월로 전망되는 제9차 당대회 전까지 이 같은 '간부 기강 잡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회를 계기로 일부 간부 문책과 함께 대대적인 인선, 당 조직지도 및 규율 체계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김덕훈에 이어 같은 대안기계공업소 지배인 출신인 양승호까지 해임된 것은 제9차 당대회를 앞둔 새 내각 구성의 신호탄"이라며 "차기 내각은 기술 관료보다 혁명성이 강조된 인물 중심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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