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상 탓 95경기만 출전…"관리해서 시즌 때 쏟아붓겠다"
SSG 랜더스 베테랑 최정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최정(38)에게 2025년은 잊고 싶은 한 해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5월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고, 시즌 중에도 다양한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결국 그에게 남은 정규시즌 성적표는 95경기 타율 0.244, 23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다.
2015년 이후 10년 만에 100경기 출장에 실패했고, 타점 역시 최근 10년 가운데 최소였다.
지난 19일 팀 동계 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시즌이 안 끝났다'고 최면을 걸고 계속 '시즌 모드'를 유지했다. 하루 이틀만 쉬고 계속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는 "부상도 있었고, 경기에 많이 못 나간 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준비해보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정 1타점 적시타 |
부상이 문제라면 몸을 아낄 법도 하지만, 최정은 스스로를 더 몰아치기로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감독실로 찾아온 최정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최정이 그런 성격의 선수가 아닌데, '저를 노예처럼 부려주세요. 수비고 공격이고 뭐든지 하겠다'면서 '지난 시즌에 너무 팀에 미안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몸과 마음을 더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베테랑의 헌신에 고마워했다.
최정의 헌신 선언은 부상에 대한 뼈저린 후회에서 비롯됐다.
그는 "다쳐보니 차라리 몸은 건강한데 야구가 안 돼서 스트레스받는 게, 아파서 아예 경기를 못 뛰는 것보다 낫더라"라면서 "최대한 건강하게 시즌에 들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주 신중하게 몸 관리를 해서 시즌 때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페이스를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최정 득점 |
몸 상태에 대해서는 "솔직히 느낌 자체는 작년이 더 좋았지만, 올해는 뭔가 덤덤하면서도 기대가 된다"며 "오히려 너무 들뜨지 않은 차분한 기분이 캠프 준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부터 김재환이 합류해 한솥밥을 먹게 된 점도 최정에게는 든든한 힘이다.
최정은 "국가대표팀 말고는 같은 라인업에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우리 팀에 김재환이라는 이름이 있다는 게 묘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서로 '30홈런씩만 치자'는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다"면서 "재환이가 인천 출신인 만큼 좋은 기운을 받아서 서울에서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옆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최정은 "책임감은 이제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몸에 박혀있는 것 같다"며 "작년처럼 아예 경기를 시작도 못 하거나, 부주의로 다치는 일만 없으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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