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암 환자 절반 65세 이상
의료기술 아닌 인구구조 변화 영향
의료기술 아닌 인구구조 변화 영향
전립선암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남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암 발병의 중심축이 고령층으로 이동하면서 연령과 관련이 깊은 암종이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28만 8613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 50.4%를 차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발생자가 2만 2640명으로 폐암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23년 신규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며 “의료 기술이나 특정 암종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가 암 발생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65세 이상 인구는 꾸준히 늘어 2023년 946만 명을 넘어섰다.
전립선암은 고령층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 2023년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전립선암으로 폐암, 위암, 대장암을 앞질렀다. 전립선암 발생자는 1999년 1454명에서 2023년 2만 2640명으로 20여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전체 암 발생 순위도 9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전립선암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만큼 암 관리 정책의 무게중심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기 진단과 치료 성과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에서 나아가 고령 환자의 치료 선택과 삶의 질까지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전립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분류되지만 고령 환자 비중이 높아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정책관은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예방과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 이후의 삶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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