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토트넘의 분위기는 사면초가다.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겨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치고 데려올 만큼 프랭크 감독은 야심차게 토트넘에 부임했다. 그런데 반년 만에 여러 소식통들 사이에서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영국 현지의 주요 언론도 프랭크 감독의 임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팀 토크'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오는 21일 예정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까지는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남아서가 아니다. 당장 그를 대신해 팀을 이끌 마땅한 대안이 전무한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팀 토크는 "솔직하게 토트넘이 바라보는 유력한 감독 후보들이 망설이고 있다. 토트넘이 보유한 스쿼드의 질적 저하를 가장 우려한다. 현 전력이 현저히 약해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며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꼬집었다.
잠재적인 후보들은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데다 심각하게 부진한 선수들로 가득 찬 토트넘의 소방수를 자처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의 높은 기대치와 현실적인 전력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 누가 와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또 다른 타깃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역시 시즌 도중 팀을 옮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토트넘의 후임 물색 작업은 완전히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 내부에서는 어설픈 감독을 데려와서 또 실패하느니 차라리 당분간 정식 감독 없이 가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팀 토크는 "만약 프랭크 감독을 내보내더라도 최근 합류한 존 헤이팅가 코치 체제로 남은 시즌을 버티며 시간을 버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며 "헤이팅가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코치 경험을 쌓았고 아약스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임시방편으로는 최선이라는 계산"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토트넘은 이제 선임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가혹한 현실 앞에 서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무너진 체질을 개선하고 적절한 선수 보강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인 가운데 토트넘이 월드컵 이후까지 임시 사령탑 체제로 풀어갈지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