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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살아남을까? → 사인 훔치기·금지약물 얼룩진 선수도 '명예'가 있나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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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살아남을까? → 사인 훔치기·금지약물 얼룩진 선수도 '명예'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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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라미레즈. AP연합뉴스

매니 라미레즈. AP연합뉴스



SSG 랜더스 시절 추신수. 스포츠조선DB

SSG 랜더스 시절 추신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명예의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 내년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오는 21일(한국시각)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HOF) 올해의 후보 27명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일단 메이저리그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은퇴 선언 후 5년이 지난 선수들 중 HOF 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후보 리스트가 추려진다.

추신수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아시아 출신 선수 중에는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4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뽑혔다. 기존 '생존자' 후보 15명, 추신수와 콜 해멀스를 포함한 신규 후보 12명을 합쳐 올해는 27명이다.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영광이다. 추신수보다 먼저 은퇴한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 박찬호는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SG 랜더스 시절 추신수. 스포츠조선DB

SSG 랜더스 시절 추신수. 스포츠조선DB



후보에 오른 선수에겐 총 10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이를 위해선 매년 5% 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다. 득표가 5% 미만이면 자동 탈락된다.


현지 기자들의 투표 결과를 추적하는 'BBHOF 트래커'에 따르면, 400여명의 '유권자' 중 221명의 결과가 공개된 현재 추신수의 득표는 아직까지 단 1표 뿐이다. 미국 지역지 댈러스스포츠(DLLS) 소속의 제프 윌슨 기자는 추신수를 향해 "한국 야구의 개척자"라는 평과 함께 표를 던졌다. 올해 기준 후보에 생존하려면 적어도 20표 이상이 더 필요하다.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는 '불명예'에 휩싸인 선수들의 헌액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F에 입성하려면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한다.

카를로스 벨트란은 현재 89.2%의 득표를 기록하며 사실상 헌액이 확실시되는 선수. 2024년(46.5%) 지난해(70.3%)에 이어 올해로 3번째 도전에서 비원을 이룰 전망이다.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2회, 로베르토클레멘테상(선행상), 통산 400(홈런)-300(도루) 등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특히 400-300 기록 보유자는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윌리 메이스, 안드레 도슨, 벨트란까지 총 5명 뿐이다.


카를로스 벨트란. AP연합뉴스

카를로스 벨트란. AP연합뉴스



문제는 선수 말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스캔들과 뒤따른 월드시리즈 우승(2017년)에 연루됐다는 것. 이해 포스트시즌에 카메라를 통해 상대 사인을 훔치고, 그 결과를 휴지통을 두드리는 것으로 타자에게 전달했던 스캔들이다. 벨트란이 첫해 고전했던 이유지만, 올해도 그를 막진 못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83% 득표를 기록중인 앤드루 존스도 헌액이 유력한 선수다. 골드글러브 10회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중견수이자 통산 434홈런의 거포다. 큰 문제 없는 커리어를 보냈다.

체이스 어틀리(68.2%),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56.5%)도 개표 결과에 따라 입성 가능성이 있다. 앤디 페티트(57.4%)는 올시즌 입성에 실패할 경우 차츰차츰 득표율이 오르는 선수다. 올해 실패해도 3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10년차에 가까스로 헌액에 성공한 래리 워커의 케이스를 밟을지도 관건이다. 추신수의 '후보 동기'들 중에는 콜 해멀스(31.4%)의 득표율이 가장 높다.


앤드루 존스. AP연합뉴스

앤드루 존스. AP연합뉴스



'금지약물 논란'에 휘말린 선수로는 상술한 페티트를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즈(43%) 매니 라미레즈(40.4%) 라이언 브론(2.7%) 등이 있다.

특히 라미레즈는 올해가 후보 10년차, 마지막 기회다. 통산 696홈런, 올스타 12회, 실버슬러거 9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의 레전드 선수지만, 여러번의 금지약물 양성반응 논란으로 인해 '명예'를 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올해 추신수는 콜 해멀스, 라이언 브런, 알렉스 고든, 에드윈 엔카나시온, 호위 켄드릭, 닉 마카키스, 헌터 펜스, 지오 곤잘레스, 맷 켐프, 다니엘 머피, 릭 포셀로와 함께 은퇴 첫 자격 선수로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2005~2020년까지 16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해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868볼넷을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이 3할7푼7리에 달한다. 20(홈런)-20(도루)도 3번이나 달성한 바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즈. AP연합뉴스

알렉스 로드리게즈. AP연합뉴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