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요청만 있었을 뿐…출동 판단 주체 여전히 불분명
국조특위 위원들 "초동 대응 체계 전반에 구조적 공백"
20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양수) 현장조사단이 전남 무안공항 대회의실에서 현장조사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김태성 기자 |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179명이 숨진 12·29여객기 참사 당시 관제탑이 공항 소방대에 구체적인 출동지시나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확인됐다.
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국조특위 현장조사에서 공항 종합상황실과 시설부, 소방 관계자들은 "관제탑으로부터 소방차 출동에 대한 명확한 지시·지령은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공항 측 시간대별 조치사항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9시 1분 관제탑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비상 착륙 가능성을 소방 상황실에 알리며 출동 대기 요청을 했다. 그러나 출동 지시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후 오전 9시 2분 34초 소방대 출동 알림이 이뤄졌고 23초 뒤인 오전 9시 2분 57초 항공기가 둔덕에 충돌하며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는 오전 9시 5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1호차는 10초 뒤 화재 진압을 시작했다.
공항 종합상황실장은 "소방차는 출동 명령이 있어야 이동한다"며 "관제탑에서 소방차 출동 대기 명령은 있었지만 출동 여부는 소방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상황실은 소방 출동을 발동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시설부장도 "당시 관제탑에서 메이데이가 공유됐지만 대기 외에 별도의 지시·지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조특위 위원이 "결국 관제탑에서 지시·지령은 없었다는 것이냐"고 묻자 시설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소방대장 역시 출동 경위에 대해 "벨이 울리는 동시에 출동했다"며 "벨이 관제탑에서 울린 것인지, 소방상황실에서 울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방 쪽에서는 분명히 벨을 눌렀다"고 덧붙였다.
출동 소요 시간과 관련해 이양수 국조특위원장이 "대기 상태였다면 왜 2분가량이 걸렸느냐"고 묻자, 소방대장은 "맞바람과 활주로 이탈 과정 등으로 총 2분 20초가량 걸렸다"고 설명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비상 착륙 상황이 사전에 공유됐는데도 폭발 이후에야 소방이 본격 출동한 것 아니냐', '메이데이 이후 약 4분간 선제 조치가 없었던 것 아니냐'며 초동 대응 체계 전반에 구조적 공백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종합상황실 측은 "소방 출동 판단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정확한 경위는 조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관제탑과 소방, 종합상황실 간 통신 기록과 출동 로그, 지휘 체계 매뉴얼을 토대로 관제탑의 지시 여부와 소방대의 출동 판단 경위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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