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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1위는 유방암…남성암 1위는 폐암서 '이것'으로 바뀌었다

뉴스1 구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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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1위는 유방암…남성암 1위는 폐암서 '이것'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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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통계 집계 이래 첫 1위…"고령화 영향"

남성 2명中 1명·여성 3명中 1명 평생 암 경험…"암과 함께 사는 시대"



지난해 6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폐 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무료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지난해 6월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폐 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무료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우리나라에서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전립선암, 여성에게는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이전까지 폐암이 인구 고령화와 생활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암 발생 양상이 성별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8만 8613명으로 전년 대비 7296명(2.5%) 증가했다. 남성은 15만 1126명, 여성은 13만 7487명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을 경험할 확률도 높은 수준이다. 중앙암등록본부는 현재의 암 발생률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기대수명까지 생존했을 때 남성은 약 2명 중 1명(44.6%), 여성은 약 3명 중 1명(38.2%)이 암을 진단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선 전립선암이 2만 26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남성 암 발생 1위에 오른 것이다.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전년 대비 2034명(9.9%) 늘며 그동안 1위를 차지해 온 폐암(2만 1846명)을 넘어섰다. 이어 위암(1만 9295명), 대장암(1만 9156명), 간암(1만 875명) 순이었다.

여성에선 유방암이 2만 97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방암은 수년째 여성 암 발생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갑상선암(2만 6114명), 대장암(1만 3454명), 폐암(1만 1107명), 위암(9648명)이 뒤를 이었다.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2023년 신규 암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은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흡연율이 낮음에도 고령층에서 폐암 발생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 폐암은 흡연 외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고 선암 등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은 유형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3 국가암등록통계' 인포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2023 국가암등록통계' 인포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암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도 이번 통계의 특징이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2001~2005년 진단 환자(54.2%)보다 19.5%포인트 상승했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셈이다.

암종별로 보면 전립선암과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각각 96.9%, 94.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폐암(42.5%), 간암(40.4%), 췌장암(17.0%)은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기록해 암종 간 격차는 뚜렷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 암 관리 성과는 두드러졌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2023년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8.6명으로 주요 국가들과 유사했지만 암 사망률은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보다 낮았다. 특히 위암·대장암·유방암에서는 발생 대비 사망 수준을 나타내는 M/I ratio가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암 환자가 늘고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암유병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1일 기준 암유병자는 273만 29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국민 19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암을 '치료 이후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암을 안고 여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암의 중증도와 치료 이후 상태에 따라 관리하는 전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암유병자 증가와 고령암 확산에 대응해 암 생존자 지원까지 포함한 국가암관리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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