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단계 평가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유력 주자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동력을 잃어가던 ‘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에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고 있다. 대기업 케이티(KT)는 여전히 참여 여부를 고심하는 가운데, 정부는 조만간 추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는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추가 공모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7월 주관사로 해당 사업 참여를 신청했으나 예비 심사에서 탈락했다. 트릴리온랩스도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 루닛의 협력사로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는 주관사로 재도전에 나선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5일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 5개 정예팀 가운데 1단계를 통과한 3개 팀을 발표했다. 당초 정부는 4개 팀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씨 에이아이(NC AI)가 모두 탈락하면서, 추가로 1개 팀을 선발하는 이른바 ‘패자부활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씨 에이아이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재도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도전에서도 탈락할 경우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과 기업 이미지 훼손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후발 주자로 참여해야 하는 카카오 등은 이미 5~6개월 앞서 개발을 진행해온 기존 3개 정예팀과 경쟁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참여에 난색을 보여왔다.
반면, 대기업에 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와 기업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선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추가 공모가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로 여겨진다. 인공지능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모레(MOREH)의 자회사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2월 설립됐으며, 네이버 하이퍼클로버엑스(X) 개발 핵심 연구원 출신 신재민 대표가 창업한 트릴리온랩스 역시 2024년 2월 문을 연 신생 업체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모델 ‘믿:음(Mi:dm) K 2.5 프로’를 보유한 케이티는 여전히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1차 평가에서 엘지(LG) 에이아이연구원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상황에서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가 오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내정자 신분이라는 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국가대표 인공지능 사업 참여 결정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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