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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에 박힌 쇠고리"…창녕 관룡사 훼손 논란

뉴시스 안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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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에 박힌 쇠고리"…창녕 관룡사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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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건물에 쇠고리 수천 개 설치…관리 체계 허점 드러나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대웅전에 연등을 달기위해 대들보 사면에 수 천개의 쇠고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대웅전에 연등을 달기위해 대들보 사면에 수 천개의 쇠고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창녕군 관룡사에서 국가유산인 대웅전과 약사전에 수천 개의 쇠고리가 설치돼 고의적인 국가유산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창녕군 관룡사에서 국가유산인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약사전(보물 제146호)에 연등을 달기 위해 수천 개의 쇠고리가 대들보에 박힌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뉴시스 취재결과에 따르면 관룡사 측은 연등 설치 과정에서 대들보에 지름 약 10㎝의 쇠고리 수십 개를 사면으로 박았으며 대웅전 내부에는 CC(폐쇄회로)TV 및 전기시설 설치를 위해 두께 약 50㎝의 벽에도 구멍을 뚫은 것으로 드러났다.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약사전 벽면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약사전 벽면에 CCTV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대웅전에는 수천 개의 연등이 매달려 있어 훼손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은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하며 연등이나 시설물 부착 시에도 별도의 구조물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관룡사 측은 창녕군이나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설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특정 사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등 설치 관행과 국가유산 관리 시스템의 허점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앙적 상징을 존중하되 국가유산은 공공 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국가유산청과 창녕군의 관리 체계에 허점이 반복적 훼손을 낳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시민들은 "연등은 불교의 중요한 상징이지만 보물에 쇠고리를 박는 건 지나치다"며 "사찰도 신도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야 하니 정부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약사전에 연등을 달기위해 대들보사면에 수 천개의 쇠고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뉴시스] 경남 창녕군 관룡사 약사전에 연등을 달기위해 대들보사면에 수 천개의 쇠고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 독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사찰-행정 간 협력 체계, 보호 매뉴얼 강화, 신앙과 보존의 균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관룡사 측과 사전 협의나 허가 절차 없이 문화재에 직접적인 손상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조사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이며 행정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유산 원형 보존은 최우선 가치"라며 "사찰 주지스님과 창녕군과 협의를 거쳐 이번 사안에 대해 정밀 조사와 복구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하겠다. 이달 말까지 처리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k99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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