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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한소희X전종서만 남았다 [서지현의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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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한소희X전종서만 남았다 [서지현의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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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영화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이름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영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에너지가 화면을 장악하지만, 그 기세를 끝까지 밀어붙일 이야기는 끝내 따라오지 못한다. 상업영화로 첫발을 내디딘 이환 감독의 야심은 화려하기만 할 뿐 균형이 흔들린다.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의 중심에서 출발한다. 술집 에이스 미선(한소희 분)과 대리운전, 약물 유통으로 생계를 잇는 도경(전종서 분)은 바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를 붙잡고 버틴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전세 사기를 당하며 하루아침에 꿈이 무너져 내린다.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은 정체불명의 인물 토사장(김성철 분)이 숨겨둔 현금과 금괴다.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미선과 도경은 토사장의 돈을 훔쳐 달아날 계획을 세운다.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Y’의 오프닝 시퀀스부터 길게 이어지는 미선과 도경의 등장은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화면 속에서 마주하는 두 인물의 비주얼은 단순히 외형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매력과 분위기를 뿜어내고, 동시에 조화를 이룬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두 배우의 만남은 이 첫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을 얻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주얼과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긴 하나 이야기를 떠받쳐야 할 중심축은 허술하다. ‘프로젝트 Y’로 상업영화에 첫발을 내디딘 이환 감독은 앞서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인간의 민낯과 음지를 집요하게 응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강점이 상업영화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는다. 특히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의 생태계를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수위 조절의 필요성을 간과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을 고려하면 서사에 ‘굳이’ 필요하지 않는 자극이 오히려 관객의 집중을 흐트러뜨린다.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사건의 배열 또한 겉모습만 요란하다. 미선과 도경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토사장의 검은 돈에 손을 대는 선택이 주요 사건이다. 이들 주위로 다수의 인물이 등장해 끊임없이 위기에 놓이고,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각기 기량을 뽐낼 뿐, 결국 ‘프로젝트 Y’ 아래 하나의 메시지로 뭉치지 않는다. 더불어 관객은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 앞에서 자주 멈춰 서게 된다. 제목인 ‘프로젝트 Y’ 속 ‘Y’의 의미가 모호해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사진|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톤 역시 아쉽다. 미선과 도경이 비교적 현실에 발을 붙이고 움직이는 반면, 황소 역의 정영주는 혼자 과장된 만화적 결을 지닌다. 이환 감독의 요청으로 삭발까지 감행한 열연에도 불구하고, 황소라는 인물은 작품과 이질감을 키운다. 배우 정영주가 가진 역량과 존재감이 큰 탓에 캐릭터 설계의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쉬운 점이 여럿 있으나, 두 주연의 시너지는 부인하기 어렵다. 한소희는 미선의 불안과 욕망을 냉정한 표정 아래 눌러 담고, 전종서는 도경의 분노와 생존 본능을 몸으로 밀어붙인다. 두 인물이 함께 있을 때 화면은 살아 움직이고, 관객은 이들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게 된다. 다만 그 기대를 끝까지 책임지는 이야기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이라는 강력한 카드로 출발했지만, 결국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상업영화로의 도전에서 이환 감독의 장점은 오히려 제약이 됐고, 날것의 감각은 정제되지 못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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