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막판 선발 자리 꿰차…준PO서도 활약
이숭용 감독 "검증은 끝났다, 과감하게 기용할 것"
SSG 랜더스 김건우. /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의 '군필 좌완' 김건우(24)의 새 시즌 입지가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 후반기 이후 '깜짝 활약'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팀의 '토종 1선발'이 유력하다.
2021년 SK 와이번스(SSG 전신)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그는 첫 2시즌 동안 1군 무대 8경기만 소화했고 상무에 입대했다. 이 기간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까지 병행한 그는 2025년에야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전반기 불펜투수로 출발해 선발 투수의 기회까지 받았는데, 불안한 제구 속 들쑥날쑥한 투구로 2군을 오갔다. 아직은 덜 다듬어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이중 키킹'을 장착한 뒤 반전을 일궜다. 눈에 띄게 제구가 좋아지면서 원래 좋았던 구위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건우는 9월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전원 탈삼진'과 함께 5⅓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고, 같은 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자연스럽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돼,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 걸리면서 2차전 선발의 중책까지 맡았다. 이 경기에서 3⅓이닝 2실점 후 물러났지만, 무사사구에 7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엔 야구 대표팀에 선발돼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체코전에서 2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일본전에서도 2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시즌 후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던 김건우(SGS 랜더스).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기에, 2026시즌에도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다. 5인 로테이션 합류는 물론, 베테랑 김광현을 제치고 '토종 1선발'의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투수는 대략 그림을 그렸다"면서 "외인 2명과 아시아쿼터 다케다 쇼타, 김건우와 김광현이 선발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중에서도 김건우가 '국내 1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 김광현을 5선발로 기용해 부상 위험을 낮추게 할 방침이다.
이 감독은 "김건우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면서 "이왕 기용한다면 더 과감하게 앞 순번으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건우의 자리는 아시아쿼터 외인인 다케다보다도 앞 순번으로 기용돼 최소 3선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기량을 꽃피우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2025시즌이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시간이었다면, 2026시즌은 팀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할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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