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예정이다. AP 연합뉴스 |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움직임을 막기 위해 소규모 훈련 병력을 파병한 가운데 캐나다도 그린란드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방송 시비시(C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복수의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연방정부에 제출된 비상 대응 계획에 그린란드에 소수의 병력을 파병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캐나다 공군(RCAF)이 이미 그린란드에서 계획돼 있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덴마크가 주관하는 ‘북극의 인내 작전’에 추가 병력 파병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시비시 방송은 전했다. 로이터도 캐나다 군 관계자들이 정부에 작전 계획을 제시했고 카니 총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7일 카니 총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지지를 보였다.
다만,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이어지면서 카니 총리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카니 총리는 유럽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거 캐나다 합병을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캐나다의 개입이 가져올 정치적 파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반발을 고려할 때, 캐나다 정부가 어떤 쪽으로 결정을 내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시비시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병할 경우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핀란드가 덴마크 주관 ‘북극의 인내 작전’에 파병할 뜻을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8개 국가에 다음 달부터 10% 관세를,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각) 그린란드 누크에서 덴마크 군인들이 누크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덴마크 국방부에 따르면 덴마크 군은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그린란드 및 인근 지역에 주둔하며 훈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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