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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2년간 '보릿고개'...2028년에나 수요 늘듯

아이뉴스24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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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2년간 '보릿고개'...2028년에나 수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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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AP 원가 급등에 삼성·애플 수익성 방어 비상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스마트폰 업계가 향후 2년간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출하량과 수익성에서 동시에 압박받는 '보릿고개'를 거치겠지만, 교체 주기가 겹치는 2028년에는 '이연 수요(펜트업)’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갤럭시 S25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5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애플의 '아이폰17 프로' 색상 라인업. [사진=애플 뉴스룸]

애플의 '아이폰17 프로' 색상 라인업. [사진=애플 뉴스룸]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는 20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이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키우며 단기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며 “현재의 둔화는 수요 소멸이 아니라 가격에 눌린 이연 수요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매쿼리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을 잠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제조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메모리 칩 부족은 전례 없는 상황이며 어떤 회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S26 울트라'의 미국 출시가가 6년 만에 1399달러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고려해 출고가 책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를 인상하더라도, 국내 최고가 모델인 울트라 가격이 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399달러를 단순 환산하면 200만원을 웃돌지만, 환율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상징적 가격선은 사수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혜택으로 인기가 높았던 ‘더블 스토리지(용량 2배)’ 제공을 축소하거나 보상 판매 지원금을 조정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줄여 실질 판매가를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공급망 통제력으로 유명한 애플조차 AI 주도의 경쟁 환경 속에서 핵심 소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기판에 쓰이는 하이엔드 유리섬유 천 공급이 엔비디아 등 AI 칩 제조사로 쏠리며 아이폰용 물량 확보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폴더블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까지 지원을 요청했다. 여기에 TSMC 2나노 공정 도입에 따른 칩 단가 상승까지 겹치며, 아이폰의 출시 일정과 가격 정책 전반이 압박을 받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는 이런 환경을 감안할 때 2026~2027년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출하 확대보다 비용 통제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맥쿼리는 특히 2024~2025년에 판매된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최소 3~4년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으로 미뤄진 구매가 2028년 전후에 한꺼번에 재개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때문에 미뤄진 구매가 영구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공급과 가격이 정상화되는 2028년은 스마트폰 시장의 방향이 다시 바뀌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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