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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황에 적자 늪 빠진 동박 3사… ESS·AI서 반등 모색

조선비즈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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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불황에 적자 늪 빠진 동박 3사… ESS·AI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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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 솔루스첨단소재 등 국내 동박(구리를 얇게 만든 박막) 제조사들이 불황을 타개할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동박 제조사들은 수 년 간 이어진 전기차 시장의 불황으로 전방 산업인 배터리 시장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최근 적자에 허덕여 왔다. 이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제각각 활로를 모색 중이다.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 SKC 제공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 SKC 제공



20일 첨단소재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전북 익산 공장의 전지박 라인 전체를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익산 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회로박 생산 기지로 연간 생산 규모는 2만톤 규모다.

동박은 크게 전지박과 회로박으로 나뉜다. 전지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 소재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 경로 역할을 한다. 회로박은 TV와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회로 기판의 회로를 형성하는데 쓰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회로박 수요가 크게 늘 것을 예상해 생산 라인을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2024년 완공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계속 전지박을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넥실리스는 전지박 사업에 계속 중점을 두고 있지만, 납품 대상을 점차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바꾸고 있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위축되고 있는 반면 ESS 수요는 크게 확대되자, ESS용 전지박 생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4년 1067억달러였던 미국 ESS 시장이 2034년에는 1조49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지난해 ESS용 전지박의 판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에도 ESS용 전지박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솔루스첨단소재도 ESS용 전지박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헝가리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에 위치한 배터리 제조 공장에 전기차와 ESS용 전지박을 공급 중이다. 캐나다 공장에서는 북미 ESS용 전지박을 만든다. 현재 전지박 생산 물량 중 ESS용 비중은 5% 미만인데, 이를 2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신 회로박 비중은 줄이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 회로박을 제조하는 룩셈부르크 소재 자회사인 서킷포일룩셈부르크의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AI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로박 비중을 줄인다는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결국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전지박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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