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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 U-23 대표팀이 결과로 증명하자, 논쟁이 시작됐다. 득점은 부족했고 공격은 답답했지만, 끝내 4강 문턱까지 넘어섰다. 그 핵심에는 ‘버스 수비’로 불리는 극단적 수비 운영이 있었다. 그리고 중국 축구의 전설급 인물이 그 방식을 두고 예상 밖의 극찬을 쏟아냈다.
중국 U-23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동안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공격이 터지지 않는 흐름 속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인 결과를 쌓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로 8강에 올랐고, 3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넣은 골은 단 1골. 유효 슈팅은 총 4개에 그쳤다. 한마디로 골을 만들 힘이 부족했고, 경기를 풀어낼 카드도 제한적이었다. 대신 중국은 선택을 명확히 했다. 라인을 깊게 내리고 간격을 좁히며 상대의 공격 자체를 막아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8강전에서도 그림은 거의 같았다. 중국은 수비 숫자를 두텁게 유지하며 공간을 지웠고, 상대가 공을 오래 소유해도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공격보다 버티기가 우선인 운영은 흔히 “버스 수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 전술이 극단적이라는 비판이 커지자 중국 축구의 레전드 판즈이가 직접 등장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19일(한국시간) 판즈이가 이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수비 중심 운영을 단순한 생존 전략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전술 중 하나”라는 표현으로 정면 옹호에 나섰다.
판즈이는 이 방식의 핵심을 “상대가 축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축구”라고 규정했다. 화려함이나 재미는 사라질 수 있지만, 상대의 장점을 지워버리는 데 집중하면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단순히 수세적인 태도가 아니라, 상대의 게임을 파괴하는 전략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수들의 전체 수준이 더 좋아지더라도 이 전술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강팀이 돼도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공격 축구로 전환해야 한다는 통념과 정반대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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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즈이가 던진 말은 중국 축구가 스스로 설정한 현실이기도 하다. 득점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너져서 지는 것보다, 버티고 버텨서 이기는 편이 더 확실하다는 선택. 지금 중국은 그 길에서 결과를 만들고 있고, 그 결과 앞에서 “버스 수비는 부끄러운 축구”라는 비난이 “가장 쉬운 승리 방식”이라는 주장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중국은 지금, 화려함 대신 확률을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4강을 향해 굴러가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