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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자만 들어간다, 백화점 VIP 위에 ‘OOO’ [언박싱]

헤럴드경제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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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자만 들어간다, 백화점 VIP 위에 ‘OOO’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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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구매기준액 없는 최상위급 신설
신세계는 999명·롯데는 777명만 해당
매년 달라지는 기준, ‘年 3억 안팎’ 거론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 [연합]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우수고객(VIP) 등급을 강화하고 있다. 별도의 구매기준금액 대신 ‘최상위’ 구매자 소수에게만 부여되는 등급을 연달아 신설하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VIP의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시그니처’를 신설했다. 한 해 가장 많은 금액을 쓴 고객 중 내점 일수와 VIP 선정 이력 등을 고려해 극소수에게만 부여하는 일종의 ‘소수정예’ 등급이다. 직전 최상위 등급인 ‘쟈스민 블랙(연간 구매액 1억5000만원 이상)’보다 더 많은 돈을 쓰더라도 모든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뒤를 이어 ▷쟈스민 블루(1억원 이상) ▷쟈스민(6500만원 이상) ▷세이지(3000만원 이상) ▷클럽YP(만 45세 이하·3000만원 이상) ▷그린(500만·1000만원 이상)으로 등급이 나뉜다.

세분화된 VIP 등급제는 업계의 공통된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상위 구매자 999명을 대상으로 한 ‘트리니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블랙 다이아몬드(1억2000만원 이상)’를 신설했다. 가장 등급이 낮은 ‘레드(500만원 이상)’까지 총 7단계로 운영된다.

롯데백화점은 최상위 777명에게 ‘에비뉴엘 블랙’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원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해 777명을 설정했다. 두 번째 등급인 ‘에비뉴엘 에메랄드’의 연간 구매액 기준은 1억2000만원이다. 이 역시 지난해 1억원에서 상향됐다. 세 번째 등급인 ‘에비뉴엘 사파이어’(8000만원 이상)도 지난해 신설됐다. 마지막 등급인 ‘에비뉴엘 그린(1000만원 이상)’까지 총 6단계로 구성됐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연합]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연합]



최상위 등급의 연간 구매액은 매년 달라진다. 구체적인 금액은 대외비에 부쳐지지만,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선 ‘3억원 안팎’이 기준선으로 거론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보복 소비’로 대표되는 명품 구매가 급증하면서 연간 구매기준액을 밀어 올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기존의 등급제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VIP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업계 기준선이 상향됐다는 것이다.

VIP 등급제는 불황에도 신기록을 쓰고 있는 백화점의 매출 전략과도 직결된다. 객단가가 높은 명품 소비가 등급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경기 악화와 매년 반복되는 명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상위 고객을 공략해 안정적인 매출을 끌어내는 전략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 매출 1조원 이상인 백화점에서 VIP들의 활동성이 굉장히 높다”며 “등급제는 상징적인 부분과 더불어, 매출의 원동력이 되는 충성고객을 락인(lock-in)하기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백화점들은 모두 명품 전략에 집중했다. 처음으로 ‘1조 클럽’에 들어간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40%는 명품에서 발생했다.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대 진입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점포 중 가장 많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명품 이미지를 가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 매출 3조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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