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17도…광화문 출근길 "손 시려 폰도 못 꺼내"
귀마개·롱패딩 필수…최강 한파에 빨라진 서울 출근길 발걸음
귀마개·롱패딩 필수…최강 한파에 빨라진 서울 출근길 발걸음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9도 등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01.12. dahora83@newsis.com |
[서울=뉴시스] 조성하 권민지 수습 기자 = 절기상 대한(大寒)이자 화요일인 20일, 서울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며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진 데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체감 추위는 실제 기온보다 훨씬 매섭게 느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버스정류장에는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귀마개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잇따라 도착했다. 목도리를 눈 밑까지 끌어올린 채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 시민들 사이로는 하얀 입김이 길게 뿜어져 나왔다. 신호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며 체온을 유지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출근길 시민들이 가장 추위를 느끼는 순간은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었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기현(32)씨는 "손이 너무 아려서 휴대폰을 제대로 만질 수 없을 정도"라며 "온열의자에 앉아 있어도 따뜻한지 잘 모르겠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체감 추위는 옷차림을 바꿔놓기도 했다. 을지로3가역으로 출근 중이던 직장인 이모(28)씨는 평소 숏패딩을 입고 다녔지만,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롱패딩을 꺼내 입었다고 했다.
안에는 경량패딩까지 덧입고 목도리까지 둘렀지만 '콧물이 콧속에서 얼어버리는 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며 "옷을 너무 껴입어서 무게 때문에 어깨가 아플 지경이지만, 추운 것보다는 낫다"고 웃어 보였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 등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26. dahora83@newsis.com |
숙대입구역으로 향하던 직장인 한모(32)씨도 히트텍 상하의에 기모 바지와 맨투맨, 롱패딩까지 껴입은 차림이었다. 그는 "바람이 세게 불다 보니 손이랑 입술이 잘 터서 걱정된다"며 "이번주 내내 춥다고 해서 어떻게 껴입어야 할지 고민이다. 잠깐 나갈 때도 패딩을 꼭 챙기게 된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압구정역으로 출근하는 유모(59)씨도 대한을 맞아 '최강 한파' 예보에 평소보다 한층 두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그는 "히트텍에 두꺼운 패딩까지 껴입고, 여간해서는 끼지 않는 장갑도 챙겼다"며 "그런데도 발목이 시리고 얼굴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고령층도 한파에 대비해 옷차림을 한층 더 단단히 했다. 김모(70)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나왔다"며 "위아래 내의를 입고 그 위에도 겹쳐 입었다"고 했다. 신발도 털신을 신었지만 "이렇게 입어도 시린 바람이 들어온다. 오늘은 확실히 더 춥다"고도 덧붙였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체감 추위는 더 컸다.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주차요원은 벽면에 설치된 히터에 연신 손을 갖다 대며 몸을 녹였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제자리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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