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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뛰니까 낫더라"… 상식 파괴한 안세영, 세계가 경악한 '좀비 회복력'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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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 뛰니까 낫더라"… 상식 파괴한 안세영, 세계가 경악한 '좀비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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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귀국 현장서 밝힌 우승 비결… "경기 치를수록 몸 풀려"
경쟁자들 절망케 할 한마디 "올해 열리는 대회, 하나도 안 놓친다"
파죽의 30연승에도 만족 없다


안세영(1위)이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물리친 후 환호하고 있다. 안세영이 2-0(21-13 21-11)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뉴시스

안세영(1위)이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물리친 후 환호하고 있다. 안세영이 2-0(21-13 21-11)으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다리에 무리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되던데요?"
듣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 부상은 휴식으로 낫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에게 배드민턴 코트는 병원이고, 랠리는 치료제였다. 경쟁자들이 들으면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망언'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울려 퍼졌다.

새해 벽두부터 말레이시아와 인도를 잇달아 정복한 안세영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목에는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안세영의 표정은 "이제 몸 좀 풀렸다"는 듯 덤덤했다.

이날 취재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안세영의 '몸 상태'였다. 지난 말레이시아 오픈 당시 안세영은 다리를 절뚝이고 숨을 몰아쉬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살인적인 일정 탓에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

안세영(1위, 오른쪽)이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들고 왕즈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2-0(21-13 21-11)으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뉴시스

안세영(1위, 오른쪽)이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들고 왕즈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2-0(21-13 21-11)으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뉴시스


하지만 안세영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사실 월드투어 파이널스 이후 회복이 덜 돼서 다리에 무리가 왔고 쥐가 날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반전은 그다음이었다. 안세영은 "그런데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인도오픈 때는 몸이 더 좋아져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남들은 체력이 떨어져서 결승전에서 무너지는데, 안세영은 결승으로 갈수록 체력이 충전된다는 뜻이다.

이는 안세영이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신체적으로도 '탈인간급' 경지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왕즈이(중국)가 결승에서 왜 그렇게 무기력했는지 설명이 되는 대목이다.

2026년은 '적토마의 해'다. 말띠인 안세영에게는 자신의 해나 다름없다. 그래서일까. 안세영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 아니 '탐욕'을 드러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수퍼 750)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 오픈(수퍼 750)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이미 30연승,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지만, 안세영은 배고프다. 그는 "올해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가 많다"며 "그런 대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싹 다 가져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보통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겸손을 떨지만, 안세영은 "안 놓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 단식 2연패를 노리는 안세영에게 '양보'란 없어 보였다.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전성기가 이제 막 시작됐음을 알렸다. 아픈 다리도 뛰면서 고치고, 30번을 이겨도 31번째 승리를 갈구한다.


전 세계 배드민턴계가 '타도 안세영'을 외치며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뛰면 뛸수록 강해진다"는 이 괴물을 도대체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는 안세영의 뒷모습에서, 올해도 2등에 머물러야 할 경쟁자들의 짙은 한숨이 들리는 듯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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