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로 미공개 글귀 발견…사랑고백·욕설 등 일상 담겨
고대 로마 폼페이오 도시 유적에서 피자로 추정되는 음식 그림이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고대 도시 폼페이의 한 벽면에서 사랑의 메모와 욕설, 일상의 고백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낙서들이 대거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폼페이 유적지에서 연구진이 새로운 영상 기술을 적용해 이전에는 식별되지 않았던 다양한 문구와 그림을 확인했다.
새롭게 드러난 낙서에는 서로 싸우는 두 검투사의 스케치와 "에라토는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연인에게 남긴 사랑의 메시지를 비롯해 상대를 비난하는 글귀, 일상의 소소한 고백 등이 포함됐다.
이 낙서들은 폼페이의 극장과 번화가인 비아 스타비아나를 잇는 긴 복도 벽면 석고에서 발견됐다. 이 복도는 230여년 전 처음 발굴된 곳으로 표면이 이미 충분히 조사됐다고 여겨져 추가 발견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연구진은 '반사 변환 영상'(RTI)으로 알려진 계산 사진 기법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여러 각도의 조명 아래에서 물체를 촬영해 수 세기 동안의 침식으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던 희미한 긁힘 자국과 흔적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글귀를 포함해 약 300개의 낙서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79개는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파리 소르본대의 루이 오탱, 엘로이즈 르텔리에-타이예페르, 캐나다 퀘벡대의 마리-아들린 르 게넥 연구진이 폼페이 당국과 협력해 진행한 '복도의 속삭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폼페이 유적지 책임자인 가브리엘 주흐트리겔은 "이 기술은 고대 세계의 새로운 방을 여는 열쇠"라며 "폼페이에 확인된 1만 개 이상의 낙서는 고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막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진측량, RTI 데이터, 비문 메타데이터를 결합해 낙서를 완전히 시각화하고 주석을 달 수 있는 3차원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때 번성했던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묻히며 도시 전체가 보존됐다. 18세기 재발견 이후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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