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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반토막 난 알카미 '바닥 통과' ① 금융 디지털화 지렛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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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반토막 난 알카미 '바닥 통과' ① 금융 디지털화 지렛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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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4년 11월 고점에서 반토막이 난 알카미 테크놀로지(ALKT)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 월가에서 나왔다.

업체는 미국 커뮤니티은행과 신용조합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제공하는 B2B SaaS(서비스로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구독 기반 반복 매출에서 발생하는 고품질 성장주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업체의 주가는 지난 1월16일 19.88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2024년 11월 기록한 고점 40.69달러에서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 조정이 겹친 국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소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조적 테마에 지렛대 효과를 얻는 인프라 유망주라는 데 월가는 한 목소리를 낸다.

알카미의 본질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핀테크 앱이 아니라 미국 중소 금융기관을 위한 디지털 뱅킹 인프라 공급자라는 점에 있다. 업체는 미국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모바일 및 웹 뱅킹 시스템을 대신 만들어 주고, 계좌 개설과 로그인, 계좌 및 카드 조회, 송금 및 결제, 마케팅 메시지, 여기에 데이터 분석까지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한다.

핵심 고객은 자산 규모가 대략 1억달러에서 4500억달러 사이에 위치한 미국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으로, 초대형 은행을 의도적으로 타깃에서 제외하고 중소형 금융업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기관은 코어뱅킹 시스템과 규제 환경에 묶여 있으면서도 자체 IT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디지털 채널을 외부 SaaS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알카미 플랫폼은 각 금융기관의 코어뱅킹 시스템과 여러 외부 핀테크 솔루션을 연결하는 소위 디지털 전면 채널 역할을 하며 고객이 앱이나 웹으로 접속할 때 마주치는 첫 화면이자 주요 인터페이스로 기능한다.

제품 범위도 단순한 인터넷 뱅킹을 넘어서고 있다. 알카미는 계좌 개설과 대출 신청 같은 온보딩, 대출 워크플로, 마케팅 및 데이터 인사이트, 카드 관리, 이체와 대금 지급 등 머니무브,, 고객 지원, 보안 및 사기 방지 모듈 등을 제공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디지털 채널 관련 핵심 기능을 대부분 하나의 벤더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알카미 테크놀로지 [사진=업체 제공]

알카미 테크놀로지 [사진=업체 제공]


이런 구조는 시스템을 한 번 도입하면 코어뱅킹과 수많은 3자 솔루션과 얽히게 되기 때문에 교체 비용이 매우 높고, 사실상 장기 파트너십 형태로 관계가 이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알카미의 수익 모델은 전형적인 엔터프라이즈 SaaS로, 구독 기반 반복 매출이 중심이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약 96%가 반복 매출로 분류되며,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향후 12개월 동안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현·서비스 매출이 포함된다. 나머지는 신규 고객 도입 시 받는 초기 구현 및 마이그레이션 수수료, 추가 모듈 도입에 따른 업셀링, 인수한 솔루션의 매출이 차지한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5년 3분기 기준 약 4억490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이 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현재 계약을 유지하는 한 향후 1년 이상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할 매출을 의미한다.

알카미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알카미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알카미의 등록 디지털 사용자는 같은 시점 기준 2155만명으로 전년 1950만명에서 11%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사용하는 금융기관 수는 291곳으로 전년 266곳에서 확대되었다. 이러한 사용자·고객 수 증가는 플랫폼 채택이 단지 넓어질 뿐 아니라 기존 고객 내부에서의 사용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잔여 수행 의무(RPO)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알카미가 공시한 RPO는 16억달러 수준으로, 이는 현재 서비스가 개시돼 매달 청구되고 이는 반복 매출 의 약 3.6~3.7배에 해당한다. 즉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 상당히 쌓여 있고, 이 금액이 향후 몇 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는 뜻이다. 매출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2025년 2분기 매출은 1억12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고, 3분기에도 약 31% 수준의 높은 성장을 유지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업체의 수익성은 아직 적자 구간에 머물고 있다. 알카미는 제품 개발과 영업, 인수 후 통합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고, 이후 몇 년간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제품 범위 확장을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상황이다.

조정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 기준으로는 2025년 2분기와 3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의 단서를 보여주고 있지만 회계상 이익이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흑자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뱅킹 플랫폼 시장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일부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규제와 보안 요건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고 의사결정 사이클도 길지만 개인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고객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소 금융기관도 대형은행 못지않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글로벌 보고서들은 디지털 뱅킹 플랫폼 시장이 2024년 약 115억달러에서 2033년 313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이 11%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은 커뮤니티 금융기관의 디지털화 수요로 8~15% 범위의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본다.

시장 자체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알카미는 명확한 타깃 세그먼트와 제품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형 공급자들인 파이저브(Fiserv)와 FIS 등은 코어뱅킹과 카드·결제 인프라를 강점으로 삼는 반면 민첩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채널과 데이터 및 마케팅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알카미는 메가뱅크 대신 커뮤니티은행과 지역은행, 신용조합에 초점을 맞추고 코어를 완전히 교체하지 않고도 위에 올릴 수 있는 '디지털 전면 채널'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전략이 다르다.

동종의 순수 디지털 뱅킹 SaaS 플레이어인 Q2 홀딩스와 엔시노(nCino)와 비교하면 알카미는 계좌 개설과 디지털 온보딩, 데이터 기반 마케팅, 사기 방지 기능을 인수 및 통합해 보다 넓은 전 주기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알카미는 MANTL 인수를 통해 계좌 개설과 대출 신청 과정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워크플로를 손에 넣었다. 아울러 세그민트(Segmint) 인수를 통해 데이터 인사이트와 마케팅 인텔리전스를 확보했으며, ACH 알러트(Alert)를 통해 사기 방지 기능을 품에 안았다. ACH 알러트(Alert)는 전자 이체 거래가 발생할 때 금액이 사전에 설정한 것보다 클 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알람 서비스다.

이들 모듈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에게는 풀스택 패키지를 한 번에 제안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추가 모듈을 얹는 방식으로 사용자당 매출과 지갑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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