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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퇴출강화 원년 리포트]'재무 리빌딩' 인베니아, 규제 사정권 탈출

머니투데이 김한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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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퇴출강화 원년 리포트]'재무 리빌딩' 인베니아, 규제 사정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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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거래소가 올해부터 높아진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50억원을 즉각적인 하한선으로 제시하며 퇴출 기준을 분명히 했다. 기업들의 셈법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 자산재평가와 사업 재편, IR 강화 등 가용한 선택지를 총동원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매각으로 방향을 튼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거래소 규제 강화 국면에서 드러난 기업들의 현실과 변화된 행보를 짚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는 선제적인 재무 리빌딩을 통해 규제 사정권 탈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한국거래소의 퇴출요건 강화를 앞두고 감자와 자산재평가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속도감 있게 단행한 결과 시가총액이 규제 하한선을 넘어서며 상장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

인베니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자와 자산재평가, 유상증자로 이어지는 3단계 재무 리빌딩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 기준인 시가총액 하한선이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퇴출 제도가 강화되자 이에 선제 대응에 나섰다.



재무제표상의 부실 요소를 털어내는 작업을 지난해 11월 마무리했다. 인베니아는 결손금 보전을 위해 보통주 75%를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자본금 규모를 기존 116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이고 누적 결손금을 상계 처리해 자본잠식 우려를 씻어냈다.

이어 12월에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재평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도 파주와 고양시, 강원도 속초시 등에 보유한 토지와 건물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장부가액을 현실화했다. 재평가차액 25억원을 자본으로 인식해 자산 및 자본총계(자기자본)를 늘리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적 기초체력을 보강했다.

기초 체력을 다진 인베니아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당초 130억원 규모로 계획됐던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발행가액 조정으로 인해 최종 모집 총액이 68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회사는 4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참여 유인을 높이는 정공법을 택했다. 여기에 3대 주주인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이 초과 청약 의사를 밝히며 안전판 역할을 자처했다.

선제적인 재무 리빌딩 효과는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인베니아 주가는 1월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5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6% 하락한 4500원에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가총액은 약 261억원으로 여전히 강화된 퇴출 기준인 15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신주 발행가액(855원)과 현 주가(4500원)의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점도 고무적이다. 구주주 입장에서는 청약에 참여할 경우 확실한 차익이 보장되는 구조가 형성돼 자금 조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그간 소원했던 IR에도 전향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구동범 인베니아 대표는 IR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작업 전면에 나섰다. 구 대표는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의 장남이다. 범 LG가 3세로 동생 구동진 인베니아 사장과 함께 최대주주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재무적 불확실성을 걷어낸 인베니아는 올해를 흑자 전환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핵심은 중국 시장 내 입지 강화와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을 동시에 노리는 '투 트랙(Two-Track) 성장 전략'이다.

기술 고도화 성과를 앞세워 중화권 외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우선적으로 단행할 계획이다. 현지 법인 설립과 전문 인력 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고객 맞춤형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장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서비스 품질 향상과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 강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텃밭인 중국 시장에서의 수주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인베니아는 최근 132억원 규모의 신규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주요 고객사가 대형 OLED 및 LCD 라인을 확대하고 있어 인베니아의 건식 식각 장비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선제적인 재무 관리와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이 맞물리며 시장에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최선을 다해 실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결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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