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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새 심장 된 구글 제미나이…삼성의 맞불 작전이 더 관심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도다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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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새 심장 된 구글 제미나이…삼성의 맞불 작전이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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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AI 파트너십…연간 기술사용료 10억불 추정
모바일 AI 장악하게 된 구글, 데이터 보안·독점 논란
삼성, '퍼플렉시티' 결합한 빅스비로 AI 주도권 사수


그래픽=비즈워치

그래픽=비즈워치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구글을 파괴하기 위해 핵전쟁도 불사하겠다."

20년 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안드로이드를 향해 선언했던 핵전쟁이 인공지능(AI) 패권 앞에서 결국 실리주의 동맹으로 막을 내렸다. 애플이 자사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할 차세대 AI 시스템의 핵심 엔진으로 숙적 구글의 '제미나이 3'를 전격 낙점하면서다.

이번 협력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이어 아이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모바일 AI의 사실상 디폴트(기본값·Default)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하면서도 퍼플렉시티라는 새로운 우군을 확보했다. 구글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AI 서비스 주도권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모바일 AI 장악한 구글, 비상 걸린 삼성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차세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구글에 지불하는 기술 사용료가 연간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력의 결과물은 오는 3월 출시될 iOS 26.4 업데이트를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특히 그간 '지능 부족'으로 비판 받아온 음성 비서 시리(Siri)가 제미나이 3와 통합되며 환골탈태한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화면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수행하는 등 한 차원 높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자체 AI 개발 조직의 내홍과 인력 이탈로 고전하던 애플이 외부 수혈을 통해 단숨에 AI 지각생 꼬리표를 떼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번 동맹을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 자사 AI를 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제미나이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에 이어 애플까지 점령하면서 구글은 명실상부한 AI 풀스택 기업으로서의 독보적 지위를 굳힌 모습이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로 고스란히 반영돼 모기업 알파벳은 역사상 네 번째로 시총 4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초슬림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삼성전자의 초슬림형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구글이 아이폰까지 점령하며 모바일 영토를 넓히자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빅스비를 앞세워 정면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자체 AI인 갤럭시 AI에 제미나이를 활용하되 음성 비서인 빅스비에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새롭게 접목하는 투트랙 전술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기존 단말 설정 제어나 간단한 명령 수행에 그쳤던 빅스비는 외부 정보 검색과 문맥 기반 질의응답이 가능한 생성형 AI 시스템으로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퍼플렉시티 기반의 요약·질의응답 기능은 1분기 중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이미 AI 서비스의 두뇌를 구글에 맡겨놓은 상황에서 음성·검색 능력을 강화해 독자적인 AI 비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복합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이미 TV에 퍼플렉시티 앱을 출시해 빅스비와 연동한 생성형 답변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달 초 열린 'CES 2026'에서 냉장고, 청소기 등 가전 전반의 대화형 기능에 빅스비를 전면 배치하며 스크린이 있는 모든 곳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혁신의 청구서' 보안 장벽과 독점 논란

이처럼 제조사들이 외부 AI 모델과의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레 기술의 성능을 넘어 데이터 주권과 보안의 안전성으로 쏠린다.


외부 모델 도입에 따른 보안 우려에 대해 애플은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방어막으로 내세웠다. 제미나이를 사용하더라도 모든 연산은 애플의 자체 서버 인프라인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CC) 환경 내에서 처리되어 사용자의 데이터가 구글 측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동맹은 글로벌 반독점 규제의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검색 엔진에 이어 모바일 운영체제(OS)와 AI 분야까지 양사의 협력 범위가 더 넓어짐에 따라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집중을 경계하는 각국 규제 당국의 감시망도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애플이 자체 개발 고집을 꺾고 구글과 손을 잡은 것은 AI 시장의 진입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며 "지연된 AI 개발 속도를 메우기 위해 현재 가장 적합한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미나이를 선택해 당장의 니즈를 해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여기에 계속 종속되기보다 내부 개발 모델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언제든 구글 모델을 자사 기술로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 역시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포트폴리오 관리를 이어가는 춘추전국시대의 '합종연횡'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독점과 보안 문제에 대해 조 교수는 특정 기업의 독주를 경계하면서도 이를 전략적 선택의 과정으로 봤다. 조 교수는 "스마트폰 관련 AI 전반을 특정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는 분명 반독점 이슈를 불러올 소지가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규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연맹은 매우 유동적인 인스턴트식 제휴 관계이므로 장기적인 독점 고착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제조사가 구글 AI를 도입하더라도 사용자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 데이터 주권을 사수하는 것이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보안 이슈에 대해서는 각 제조사 역시 데이터가 넘어가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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