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 감기몸살로 회견 불참... 서면으로 "필승" 다짐
부주장 이현용 "일본전은 정신력 싸움, 무조건 이긴다"
악재 겹친 이민성호, 오히려 '원팀'으로 뭉쳤다
[파이낸셜뉴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수장은 자리에 없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선수단의 서늘할 정도의 '독기'였다. 일본과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둔 이민성호가 배수진을 쳤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결승 티켓, 그리고 자존심이 걸린 운명의 한일전이다.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이민성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감독이 감기몸살 증세 악화로 불참했다"고 전했다. 8강전까지 이어진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친 탓이다.
부주장 이현용 "일본전은 정신력 싸움, 무조건 이긴다"
악재 겹친 이민성호, 오히려 '원팀'으로 뭉쳤다
U-23(23세 이하) 대표팀 이현용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파이낸셜뉴스]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수장은 자리에 없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선수단의 서늘할 정도의 '독기'였다. 일본과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앞둔 이민성호가 배수진을 쳤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결승 티켓, 그리고 자존심이 걸린 운명의 한일전이다.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이민성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감독이 감기몸살 증세 악화로 불참했다"고 전했다. 8강전까지 이어진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친 탓이다.
하지만 수장의 부재는 오히려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촉매제가 됐다. 병상에 누워서도 이 감독은 서면을 통해 "일본은 강팀이지만, 우리도 준비가 끝났다. 기세를 이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펜 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몸은 누워있어도 정신은 그라운드 위에 있다는 비장한 메시지였다.
U-23 축구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 vs 호주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뻐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 감독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경수 수석코치와 부주장 이현용(수원FC)의 눈빛은 매서웠다. 특히 이현용의 입에서는 한국 축구 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굴 '그 멘트'가 터져 나왔다.
이현용은 "내일 경기는 전술을 떠나 정신력 싸움이다. 철저히 준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부진을 씻고 4강에 오른 만큼, 기세를 몰아 일본을 꺾고 우승까지 가겠다는 확실한 선전포고였다.
코칭스태프 역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수석코치는 "일본의 허점을 파악했다. 뒷공간 침투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호주전에서 재미를 봤던 '실리 축구'로 일본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상황은 일본이 유리해 보일 수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전승 무실점(조별리그)'을 기록 중이고, 한국 감독은 링거 투혼을 발휘 중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국이 탔다. 한국은 U-23 대표팀 맞대결에서 최근 일본을 연달아 격파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2-1 승), 2024 U-23 아시안컵(1-0 승)에 이어 이번에 승리하면 사상 첫 '한일전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쓴다.
"죽기 살기로 뛰겠다"는 선수들과, 아픈 몸을 이끌고 지략 대결을 준비하는 감독.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이민성호의 '독기'가 과연 숙적 일본을 집어삼킬 수 있을지, 20일 밤 제다의 밤하늘이 붉게 물들 준비를 마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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