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리스 로마 신화 채널 연 배우 강남길 "좋은 댓글, 정말 힘 나"(인터뷰)
[편집자주] SNS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 이들을 보면 절대 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뒤 이젠 '시니어'가 된 스타들 중에서도 SNS, 특히 유튜브 채널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니어 스타들은 왜 유튜브 활동에 열과 성을 다할까. [유튜버로 인생2막]을 통해 그들을 직접 만나 유쾌하면서도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뉴스1) 안태현 윤효정 기자 = 배우 강남길(67)은 10살이던 1968년, 영화 '수학여행'에 출연하며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대중들과 만나왔다. 활동은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으며, 1998년부터는 'TV보다 쉬운 컴퓨터' '강남길의 인터넷' 등 다수의 컴퓨터 관련 책 등을 내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두기도 했다.
연기 외에도 활발했던 그의 도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2000년, 자녀들과 함께 영국으로 떠났던 강남길.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보며 시작한 신화 공부는 지난 2023년 총 3권으로 이뤄진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발간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배우 강남길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뉴스1) 안태현 윤효정 기자 = 배우 강남길(67)은 10살이던 1968년, 영화 '수학여행'에 출연하며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대중들과 만나왔다. 활동은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으며, 1998년부터는 'TV보다 쉬운 컴퓨터' '강남길의 인터넷' 등 다수의 컴퓨터 관련 책 등을 내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두기도 했다.
연기 외에도 활발했던 그의 도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2000년, 자녀들과 함께 영국으로 떠났던 강남길.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갖고 질문하는 아이들을 위해 찾아보며 시작한 신화 공부는 지난 2023년 총 3권으로 이뤄진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발간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모아둔 자료를 바탕으로 그는 직접 유튜브 '강남길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채널을 열었다. 직접 모든 영상을 찍고, 편집한다는 강남길은 최근 AI까지 활용해 더욱 풍성한 신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목디스크로 힘든 상황에서도 즐기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만들고 있다는 그의 모습에서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탐구하는 열정이 어려있었다.
배우, 예능인, 작가 그리고 이제는 유튜버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강남길을 만났다.
배우 강남길 ⓒ News1 권현진 기자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서 영국부터 시작해서 튀르키예까지 다양한 국가를 다섯 번 이상 갔다. 한 번 갈 때마다 3달 이상을 가니깐 수천만 원이 든다. 그렇게 많은 사료들을 모았다. 원래는 유튜브에 대해서 잘 몰랐다. 제가 책을 쓰고 있으니깐 자녀들이 '유튜브를 해보는 거 어떠냐?'라고 하더라. 제가 책을 쓰기 위해 모아둔 자료만 해도 사진이 3만 장, 동영상은 3000편 정도였다. 그걸 묶어서 '유튜브로 만들어보자'가 된 거다.
-책을 쓰게 된 과정은 어떻게 되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과연 내가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하다가 이런 걸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책을 잘 쓰시는 분들은 많지만,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대중서적으로 쓰신 분이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건방질 수도 있는데 이 방대한 이야기를 줄이고 줄여서 책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유튜브 영상도 본인이 직접 찍고 편집도 한다고 들었는데.
▶이걸 제대로 하려면 돈과 시간을 다 퍼부어야겠더라. 의무는 아니고 나도 이걸 취미로 하지 않으면 못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편집을 직접하게 됐는데 꽤 시간이 걸리더라. 또 편집을 편집자에게 따로 맡기면 내 의사하고는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어떤 그림에서 잘 보이지 않는 제우스를 부각하게 하려면, 일일이 다 확대를 해서 내가 말하는 내용대로 풀어서 보여야 한다. 어떻게든 내가 의도하는 방식대로 풀어내려면 내가 직접 편집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취미처럼 짬짬이 편집하면서 하고 있다. 유튜브는 자기가 재밌지 않으면 못 하고 소재가 무궁무진하지 않으면 콘텐츠가 되지 않는다.
배우 강남길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런 작업을 혼자서 하려고 하면 건강적인 문제는 없나.
▶목디스크를 18년째 달고 살고 있다. 그런데도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려면 당연히 견딜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는 '하루에 3시간 이상은 꼭 해야 한다'라는 게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한 번 또 갈았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이 '내가 아프면 이 유튜브를 누가 만들지?'였다.(웃음)
-현재 유튜브 내에서 나오는 세트는 어떻게 만든 건가.
▶집에다가 직접 만들었다. 세트장에 들어간 돈만 해도 기곗값만 1500만 원이 들었다. 편집용 컴퓨터 세팅만 약 1000만 원 가까이 들었다. 또 최근에는 AI로 그림을 영상으로 만든다든가 하면서 또 그런 부분에 재미가 생겼다.
-AI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 건가.
▶유튜브 영상 속에서 그림을 정지된 상태로만 보여줬더니 조금 심심한 감이 있더라. 그래서 제가 공을 들여서 찍은 영상도 있지만 좀 더 움직이는 영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AI 프로그램도 정말 많이 써봤다.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제가 원하는 형식으로 나오려면 프롬프트를 넣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이 AI 프로그램 쓰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많이 쓰다 보니깐 투자할 부분이 많다.
배우 강남길 ⓒ News1 권현진 기자 |
-꾸준하게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도 궁금한데.
▶예전에 제가 컴퓨터 관련된 책도 냈었다. 그때는 인터넷을 하려면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것도 정말 어려웠다. 근데 지금은 AI로 만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유튜브도 그렇다. 몇 년 전부터 방송 프로그램보다 유튜브 콘텐츠가 더 인기다. 유튜브 시대라고 유튜브에서 나오는 수익도 어마어마하지 않나. 일론 머스크가 얘기하기에는 몇 년 뒤에는 어떤 분야가 또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점점 생각에 빠져들게 되더라. 그래서 호기심이 계속 생기고 그러면 또 자꾸만 한 번 써보게 되더라.
-연기 인생으로 따진다면 1968년 데뷔이니 2년 뒤면 연기 인생 60주년이 되지 않나.
▶제가 10살부터 드라마를 정말 많이 했다. 드라마 편수로는 제가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했을 거다. 얼마 전에 느낀 게 뭐였냐면, 대사 외우는 게 정점에 올라왔다는 거였다. '조금만 더하면 정말 고수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역시 삶은 비정한 게 그다음부터 섭외 연락이 없더라. 근데 또 그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후배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비켜줘야 한다. 너무 이것만 붙잡고 있어도 안 된다. 이제는 저는 취미처럼 재밌게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재밌다고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가볍게 하면 또 재미가 없을 거다.
-그렇다면 또 다른 취미의 영역 중인 유튜브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싶은 지점도 있나.
▶그렇게 크게 바라는 건 없다. 겸손하게 얘기한다면 구독자 10만 명이 돌파했으면 한다. 그리고 댓글로 칭찬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고래도 칭찬을 받으면 춤을 춘다지 않나. 좋은 댓글을 볼 때 정말 힘이 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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