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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철학 완벽 이식, 이주용처럼 '왼쪽의 지배자' 자신하는 황지성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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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인천 유나이티드 축구 철학 완벽 이식, 이주용처럼 '왼쪽의 지배자' 자신하는 황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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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X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김천, 윤현경 기자/이성필 기자] 2026년, 대학 축구 현장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우면서도 뜨겁다.

상반된 표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올해부터 프로축구 K리그1을 시작으로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사실상 폐지 순서로 향하면서, 대학 선수들에게 주어졌던 나이라는 조건의 보호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프로의 문턱은 오직 실력으로만 넘어야 하는 진검승부의 장이 됐다.

K리그 U-22 의무출전 규정은 이렇다. 22세 이하 선수 1명 이상을 선발 출전, 교체 포함 총 2명이 나서면 교체 카드를 최대 5명까지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해당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교체 인원이 줄었다.

이 규정은 프로와 대학 지도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였다. 프로 지도자들은 선수를 실력으로 선발 기회를 주고 싶지만, 어린 선수들의 기량 성숙이 확실하게 좋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무 출전이 경기의 질적 하락을 가져온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실제 많은 지도자가 선발로 뛰게 해놓고 전반 20분 안에 교체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기존 주전 선수에게는 몸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 경기 적응에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경기 수준이나 내용도 선수 교체로 인해 매끄럽지 않았다.

반대로 대학 지도자들은 U-22 규정으로 인해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하는 사례가 많아져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대로라면 대학 축구 자체가 공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소수는 유망주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해 준다며 과감한 도전을 권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도자의 철학에 따라 제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달랐던 셈이다.

지난 7일부터 경북 김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중인 ‘제22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 나선팀들 대다수에는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이나 최근 급성장 중인 일반 클럽팀 출신 선수들이 있다. 이들은 대학에서 실력을 연마해 프로로 가겠다는 의지를 김천의 추위를 뚫고 보여주는 중이다

18일 신음체육공원에서 4강 진출을 확정한 중앙대학교의 왼쪽 측면 수비수 황지성을 만났다.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U-18) 팀 대건고 출신으로 우선지명을 받은 그는, 달라진 규정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눈빛을 보였다.

황지성은 U-22 규정 폐지에 대해 “솔직히 지금 나이에 프로에 콜업받기 위해서는 제도가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라며 현실을 직시했다. 그렇지만, “프로에 가기 위해선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없다. 대학 무대에서 프로에 통할 선수가 되기 위해 준비할 뿐”이라며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강력한 자신감의 배경에는 탄탄한 기본기와 남다른 경험이 있었다.
황지성은 과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월드 스쿼드에 참여, 유럽 축구의 선진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는 “독일에서 몸의 자세, 볼을 받는 위치 등 세밀한 기본기를 배운 것이 큰 자산이 됐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왼발 크로스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키워냈다.


롤모델 역시 명확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주용과 고교 선배 박경섭이다. 이주용은 K리그 최고 명문 전북 현대에서도 뛰었었고 A대표팀에도 승선한 경험이 있다. 황지성은 “이주용의 모든 경기를 전부 챙겨 봤다”라며 “대학 무대를 거쳐 프로 1년 차에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준 (박)경섭이 형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경섭은 대건고 3학년 시절 주장으로 1학년이었던 황지성을 이끌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고교 시절 연령별 대표팀의 영광을 함께했던 배번 ‘12번’을 다시 등에 새겼다. 황지성은 고등학교 1학년 때 12번을 달고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됐고, 이후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도 같은 번호를 달고 뛰었다.

황지성은 “올해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좋은 기억이 담긴 12번을 꼭 달고 싶었다. 같은 팀 선배 (이)성호 형이 흔쾌히 양보해 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받을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대회 직전 작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승하겠다”라며 경기마다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며 포효했다. 실제로 중앙대는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대구과학대에 0-1 충격패를 경험한 뒤 무패로 4강까지 올랐다. 황지성은 측면에서 과감한 침투와 수비로 공헌했다.

U-22 제도의 폐지는 대학 선수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대학도 프로다'라고 외치며 연령별 상비군을 만드는 등 'UNIV PRO'를 앞세운 것은 프로로 가는 통로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겠다는 의지의 실천이다. 전국 대회와 U리그를 프로 연령별 리그처럼 보인다면 얼마든지 늦게 K리그에 입성해도 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함이다.

나이 혜택을 바라는 대신 실력으로 장벽을 넘겠다는 황지성의 각오는, 2026년 대학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3기 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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