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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리스크'에 주가 출렁…몸살 앓는 K바이오, 진화 총력전

뉴스1 황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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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리스크'에 주가 출렁…몸살 앓는 K바이오, 진화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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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 헬스케어 콘퍼런스 전후 변동성 확대…직접 소통 방어

적극적 주주 소통에 주가 '화답'…불안심리 극복 반등



12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he Westin St.. FRANCIS 호텔 내 행사를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he Westin St.. FRANCIS 호텔 내 행사를 알리는 팻말이 보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초부터 '루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행사 시기를 활용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틈을 타 각종 미확인 정보가 시장을 흔들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홈페이지 공지, 주주 서한, 문자 메시지 등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총동원해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파트너사 발표 해석 분분…한미·리가켐 "사업 펀더멘털 이상 없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리가켐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투지바이오 등은 최근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발송하며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았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MSD의 JPMHC 발표 내용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된 점을 적극 해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MSD가 발표 세션에서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개발 차질 의혹을 제기했다.

한미약품 IR그룹은 이에 대해 "MSD의 이번 발표는 2026년과 2027년에 결과가 도출되는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MASH 임상 3상의 경우 치료 기간 1년을 포함해 2027년까지 데이터 확인이 어려우므로 발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은 지난해 12월 29일 예정대로 완료됐다. 절차상 데이터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주주 서한을 통해 최근의 주가 하락이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리가켐바이오 IR팀은 "현재의 주가 하락은 JPMHC 이후 바이오 섹터 전반의 수급 요인에 따른 것일 뿐, 사업적 차질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사인 기술이전과 관련해서는 "기존 파트너사 및 신규 잠재 파트너사들과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 최근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HER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IKS014'(레고켐명 LCB14)의 긍정적인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점을 상기시키며,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순항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신약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뉴스1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신약 물질을 분석하고 있다.(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뉴스1


"재무 구조 견고"…유상증자설에 선 그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주가 희석 우려를 낳는 '유상증자 루머'에 대해서는 더욱 강력한 어조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시장에 유포된 유상증자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주주 서한을 통해 구체적인 재무 현황을 공개하며 투심 잡기에 나섰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유·무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 900억 원 규모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부터 개발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R&D와 운영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투자자에게 제공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GI-102'(키트루다 병용)는 항암 활성과 안전성 확인을 마치고 적응증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 'GI-101A'는 올 상반기 내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즈니스 전략상 데이터 공개 시점이 일부 조정됐을 뿐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지투지바이오 연구원이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지투지바이오 제공)/뉴스1

지투지바이오 연구원이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지투지바이오 제공)/뉴스1


'미확인 호재 경계'…지투지바이오 "사실 아니다"

지투지바이오는 주가 호재성 소식에 대해서 빠르게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신뢰도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기술이전 논의'와 '공장 실사 진행' 소문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내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개 호재성 루머는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업들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으나, 지투지바이오는 추후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뢰 타격을 우려해 선제적 대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향후에도 추측성 내용이 아닌 정확한 사실에 기반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적극적 소통에 주가 '화답'…한미·지투지 등 일제히 상승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 같은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주가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머에 적극 대응한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19일 기준 상승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전 거래일 43만 4500원 대비 1.83% 오른 44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사업 순항을 강조한 리가켐바이오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리가켐바이오는 전 거래일 16만 5500원 대비 0.36% 상승한 16만 7400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설을 부인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1만 4280원 대비 1.63% 오른 1만 4290원에 장을 마쳤다.

지투지바이오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지투지바이오는 전 거래일 8만 3400원 대비 5.56% 급등한 8만 7400원을 나타냈다. 시장이 회사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임상 결과나 기술수출 계약 전까지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기업들이 루머에 대해 즉각적인 팩트 체크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소통에 나서는 것은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가 방어를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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