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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대첩' 완성으로 '응답하라 2026' 도전..."이기면 결승 지면 책임론" 이민성 감독, 운명의 90분 온다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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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 대첩' 완성으로 '응답하라 2026' 도전..."이기면 결승 지면 책임론" 이민성 감독, 운명의 90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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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결승 문턱에서 ‘숙적’이 기다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일본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6년 만의 우승 도전, 그리고 한일전이란 이름이 주는 무게까지 한꺼번에 짊어진 경기다.

이민성호는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준결승 결과에 따라 이 감독 평가와 운명이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객관적인 지표는 냉정하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11골 1실점, 한국은 6골 5실점이다. 공수 밸런스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평균 연령 역시 일본이 19.4세, 한국이 21.1세로 한국이 두 살 가까이 많다. 경험이 많은 쪽은 한국이지만 전체적인 전력과 전환 속도, 조직력은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승부의 핵심이다.

이 감독은 호주와 8강전 승리 직후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반등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일전의 특수성은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기면 개선 영웅, 지면 치명적인 패자로 남는다. 이민성호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았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색깔을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해 판다컵 중국전 패배 당시에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란 설명이 통했지만 이번 대회를 지켜본 시선은 훨씬 엄격하다. 경기력 자체에 대한 의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 평가도 날카로웠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최근 본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다. 연령별 대회에서 두 살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대길 해설위원 역시 “우승을 노리는 팀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결과는 4강 진출이다. 한국이 U-23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건 우승을 차지한 2020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조별리그에서 답답한 흐름을 반복했고,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란이 레바논에 패하는 변수가 겹치며 간신히 조 2위로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아쉬움은 더 컸다. 이민성호 23명 가운데 10명이 2003년생, 사실상 즉시 전력 자원이다. 하나 평균 연령 19.5세의 '어린'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개인 돌파와 조직력, 수비 커버에서 모두 밀렸다. 나이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다만 8강 호주전은 분명한 변곡점이었다. 이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중원을 두텁게 한 4-5-1 전술로 선발 명단을 대폭 손질했고, 승부수는 적중했다. 이번 대회 첫 선발로 나선 백가온(부산)이 전반 21분 강렬한 발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에는 신민하(강원)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결승골을 꽂아 팀 2-1 승리를 견인했다.


이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다. 일본은 대회 2연패와 통산 3회 우승을 겨냥한다. 평균 연령을 20세 이하로 낮춘 로스터에도 조별리그에서 10골 무실점이란 압도적인 내용을 과시했다. 다만 요르단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치러 체력 소모라는 변수는 안고 있다.


이번 한일전은 이 감독 개인에게도 각별하다. 선수 시절이던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도쿄 대첩’의 주인공이 바로 이 감독이다. 이제는 벤치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최근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진 한일전 열세 흐름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각오다.

역대 U-23 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 4무 6패로 앞선다. 하지만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는 1승 2패로 일본이 우위다. 2016년 결승전 역전패, 2022년 8강전 0-3 완패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이번 무대가 설욕의 기회인 이유다.



8강전 승리로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이지만 일본전은 전혀 다른 레벨의 싸움이다. 일본은 2028 LA 올림픽 선전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 연장선상에 있고 한국은 즉각의 성과가 요구되는 스쿼드다.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면 모든 설명은 변명이 된다.

결국 남는 것은 단 하나, 결승행이다. 선수 시절 도쿄 대첩을 완성했던 이 감독은 이제 사령탑으로 다시 한 번 운명의 한일전을 마주한다. 1997년의 벅찬 감동은 2012년 인기리에 방영된 티브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 3화에도 나와 재차 조명받았다. 이 감독이 또다시 15년 후에도 드라마 배경 소재로 차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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