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엔터업계 첫 나스닥 상장했지만…케이웨이브미디어, ‘주가 1달러 붕괴’에 상폐 기로

조선비즈 홍인석 기자
원문보기

엔터업계 첫 나스닥 상장했지만…케이웨이브미디어, ‘주가 1달러 붕괴’에 상폐 기로

속보
코스피, 4900선 재탈환…상승 전환
국내 엔터테인먼트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케이웨이브미디어(K-Wave Media, KWM)가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나스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KWM 측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투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해 자산 가치를 보존하는 등 실적 회복과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웨이브미디어가 전개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케이웨이브미디어 제공

케이웨이브미디어가 전개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케이웨이브미디어 제공



2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KWM은 지난 7일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요건 미달 통지서’를 받았다. KWM 주가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종가 기준 주당 1달러 미만 상태가 이어졌다.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려면 보통주 종가가 최소 1달러 이상이 돼야 한다.

KWM은 영화·드라마 제작사, 콘텐츠 투자사, 굿즈 사업을 하는 머천다이징 회사 등이 연합한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다. 국내 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제작사들이 작품 흥행과 무관하게 사전에 정한 제작 수익과 수수료만 받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식재산권(IP) 개발, 기획, 제작, 유통 등을 내재화해 창작자와 투자자에게 이익을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토큰 발행(STO) 등으로 국내 콘텐츠 투자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 5월과 달리 이 회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 당시 주당 약 2달러였던 주가는 한때 5달러 안팎까지 상승했지만 두 달 뒤 4달러 선이 붕괴됐고 8월에는 1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9~10월 2달러대까지 반등했지만 11월 20일부터 다시 1달러 아래로 내려앉아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스닥은 KWM에 개선 기간 180일을 부여했다. KWM은 오는 7월 6일까지 주가를 거래일 10일 연속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해야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WM이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실적을 내지 못해 주가가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KWM의 머천다이징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플레이 컴퍼니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영상·머천다이즈 유통을 맡으며 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하이브 관련 매출이 전체 80%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플레이 컴퍼니의 하이브 매출 비중은 2024년 약 18%로 급감했다. 지난해 이후 재계약 건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WM은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등을 통해 “플레이 컴퍼니는 머천다이징 사업에서 주요 거래처였던 하이브에 크게 의존해 온 구조로 거래처 집중 구조에 직면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에스파의 첫 프로젝트로 2025년 1월 매출을 기록했다”며 “지연됐던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에는 배우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만약에 우리’ 투자 배급을 맡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동시에 재무 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KWM은 글로벌 투자사와 전환사채 계약을 체결해 최대 5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는 재무 전략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이나 비트코인 매입 등으로 주가 회복과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상하고 있는 사업이나 주가 부양 방안도 생소하다”며 “자금을 확대해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일 수 있지만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인석 기자(mystic@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