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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2080치약 ‘금지 성분’ 알고도 늑장 회수…결국

이데일리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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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2080치약 ‘금지 성분’ 알고도 늑장 회수…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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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3일 만에 4,880선 하락 마감
호르몬 교란 영향 미치는 트리클로산 검출
애경, 지난달 19일 파악 뒤 이달 5일 회수계획서 제출
현행법상 5일 안에 제출해야…피해는 소비자 몫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2080 치약’ 일부 제품에서 금지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이 사실을 알고도 회수계획서를 늦게 제출하는 등 늑장 대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지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2080 치약 6종.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금지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된 2080 치약 6종.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19일 JTBC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080 치약 6종에서 구강용품 사용이 금지된 보존제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며 전량 회수하겠다고 구두로 보고했다.

트리클로산은 제품이 쉽게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존제 성분으로, 호르몬 교란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2016년 10월부터 구강용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해당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전체 물량은 약 3100만 개이며 이 가운데 애경산업 물류센터에 보관된 600만 개를 제외한 2500만 개가 시중에 유통됐다.

이에 애경 측은 “2023년 4월 이후 제조된 모든 제품에서 해당 성분의 검출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혼입된 사실을 확인한 이후 재고 물량의 출고를 정지했고, 유통 물량 전체에 대한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애경 측은 식약처 보고 전인 지난달 19일 비정기 검사 도중 트리클로산 검출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애경산업과 같은 판매업체는 제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경우 제품 회수계획서를 5일 안에 식약처에 제출해야 하지만 법정 기한을 넘겨 이달 5일에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측은 “회수계획서를 늦게 낸 건 맞다”면서 “자체 검사 결과가 나온 지난달 19일을 기준으로 규정 기간인 5일 안에 구두 보고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회수계획서 보고서를 내기 전 이미 문제의 치약에 대한 생산과 유통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경 측의 늦장 대응으로 소비자들이 3주가량 더 금지성분이 든 치약을 구매하게 되면서 소비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애경의 회수계획서 관련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 등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회수 대상 제품은 ‘2080 베이직치약’, ‘2080 데일리케어치약’, ‘2080 스마트케어플러스치약’, ‘2080 클래식케어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알파후레쉬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알파스트롱치약’ 등 6종이다.


회수 대상 제품에서 확인된 트리클로산의 농도는 최대 0.15% 이하 수준으로 파악됐다.

해당 제품은 모두 중국 도미(Domy)가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수입·판매한 제품으로, 도미 측은 ‘생산 공정이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아 설비의 교차 오염 가능성이 있고, 설비와 배관의 세척과 소독이 철저하지 않았으며 세척수 시스템 소독 과정에서 트리클로산을 사용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