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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고객 삶 속으로 들어가라” 패러다임 전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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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고객 삶 속으로 들어가라” 패러다임 전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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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열흘 만에 또 현장경영

운정 스타필드 빌리지 방문
지역밀착형 리테일 ‘新모델’
공간 혁신·경험 재정의 주문

‘문 앞 복합쇼핑몰’ 차별화로
온라인 성장세 돌파구 마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객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 전환을 강조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 등 온라인 경쟁사의 공세로 이마트 실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간 혁신을 통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 회장이 직접 나선 모습이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 ‘문 앞 복합쇼핑몰’을 내세운 경기 파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을 찾았다. 스타필드의 새로운 콘셉트인 ‘빌리지’ 첫 매장에 방문한 그는 직원들에게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걸 넘어 고객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패러다임 시프트’(인식 전환)가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고객을 위해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아 책과 커뮤니티 공간이 어우러진 ‘센트럴 파드’를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찾아 책과 커뮤니티 공간이 어우러진 ‘센트럴 파드’를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달 문을 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점은 정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이 반영된 복합쇼핑몰이다.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 커뮤니티로 접근해서, 스타필드가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더 널리 공유하는 마당을 지향한다.

기존 스타필드가 주로 교외에 조성된 대형 복합쇼핑몰이었다면, 스타필드 빌리지는 누구나 일상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쇼핑몰이다. 1호점인 운정점 역시 운정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위치해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고 생활 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정 회장은 “고객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집 더 가까이에 있다면 고객의 일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냐”며 “그만큼 우리와 고객 사이 거리도 확 좁혀진다”고 했다. 운정점 방문객의 70% 이상은 인근 거주민으로 재방문율이 40%에 달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대로 지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밀착형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로 빠르게 안착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방문은 지난 6일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인 용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다녀간 데 이어 새해 두 번째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그는 죽전점에서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올 한 해 더 많은 현장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통 공룡’ 쿠팡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의 급성장 속에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현실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은 고객 수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겹치며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이마트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매출 정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 회장이 연초부터 직접 현장을 찾으며 ‘공간 혁신’과 ‘고객 경험 재정의’에 힘을 싣는 것도, 온라인과 정면 승부하기보다 오프라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가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위기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빌리지’를 서울 가양동, 충북 청주, 대전 유성, 경남 진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정 기자 h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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