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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단 지침에 오른 김치…대상·CJ제일제당, 대미 수출 기대 커진다

쿠키뉴스 이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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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식단 지침에 오른 김치…대상·CJ제일제당, 대미 수출 기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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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쿠키뉴스 자료사진

김치.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장 건강을 위한 발효식품 예시로 김치를 명시하면서, 김치의 위상이 단순한 K-푸드를 넘어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대에 나선 국내 기업들의 전략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는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에서 장내 미생물 건강을 위한 권고 식단 예시로 김치를 포함했다. 해당 식단 지침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학교·군 급식과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주요 영양 정책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가이드라인은 초가공식품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수 있는 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발효식품은 다양한 장내 미생물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와 함께 사워크라우트, 케피어, 미소 등이 대표적인 발효식품 사례로 제시됐다.

그간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온 김치 수출이 이번 미 정부 식단 지침 등재를 계기로 ‘유행 음식’에서 ‘공식 건강식품’으로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 달러에서 2021년 1억6000만 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2022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부터 다시 반등해 2024년에는 1억636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상은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의 김치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2018년 12%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38%까지 늘며 일본을 넘어섰다. 대상은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연간 2000톤 규모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현지 공장을 완공하며 안정적인 생산 기반도 확보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김치를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공식 언급한 것은 김치의 효능과 가치를 제도권에서 인정한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 확산은 김치의 기능성과 가치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앞으로 김치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해외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이번 조치를 김치 수요 확대의 계기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와 맞물려, 김치에 들어가는 다양한 원료들이 어우러지면서 오는 복합적 발효 풍미와 특유의 아삭한 식감, 영양 등을 주무기로 수요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효에 따른 맛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소비자 고려 및 김치 신선함의 강화 목적하에, 향후에도 현지 제조 비비고 김치 기반 유통채널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앞세워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50개국 이상에 김치를 수출하며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수출뿐 아니라 미국과 베트남, 호주 등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각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월마트에 현지 생산 비비고 김치 2종을 입점시키며 유통 채널을 확대했고, 현재 입점 매장 수는 1000곳을 넘어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가 발효식품으로서 영양학적 가치를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지만,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현지 생산·유통 여건 마련 등 현실적인 과제도 병행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김치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기보다는, 건강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식문화 흐름 속에서 미국 주류 소비층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관세와 물류비 부담 등 구조적인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과 추가적인 전략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