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쥔 임성근 셰프. 사진 | 임성근 SNS |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 출연자 임성근이 던진 ‘음주운전 고백’ 승부수가 결국 자충수가 됐다. “마음의 짐을 덜고 싶었다”는 그의 호소는 언론의 취재망이 좁혀오자 급하게 꺼내든 ‘방패’였음이 드러났다.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스스로 몰아세운 셈이다.
임성근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전력을 고백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10년 전, 차에서 시동만 켜고 자다 적발됐다”며 억울함을 내비쳤고, 최근 적발된 건에 대해서도 “5~6년 전 일”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느닷없이 터져나온 이 고백의 이면에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지난 19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성근의 영상 업로드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직후 이뤄졌다. 일요신문은 취재진과 만나 해명하기로 약속해 놓고, 돌연 영상을 통해 ‘선수’를 친 것이라 보도했다. 이는 진정한 참회가 아니라, 폭로에 의해 타의로 밝혀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선제적 방어’에 가깝다.
진실도 숨겼다. 그는 “시동만 켜고 잤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2020년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1%였으며, 실제 도로를 주행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만 잤다”는 말은 자신의 과오를 축소하려는 변명에 불과했다.
꼼수다. 대가는 혹독하다. 방송가는 즉각 ‘손절’에 나섰다. JTBC ‘아는 형님’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임성근의 출연 취소를 결정했다. 이미 녹화를 마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역시 통편집을 논의 중이다. 녹화 방송이었던 홈쇼핑 방송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임성근은 “진솔한 사과 방송을 준비하겠다”며 2차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대중은 그가 내민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취재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과연 그가 스스로 입을 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흑백요리사2’의 영광 뒤에 숨겨진 ‘음주운전 3범’의 꼬리표는, 그 어떤 화려한 요리로도 덮을 수 없는 치명적인 오점이 됐다.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기만은 돌이킬 수 없다. “그간의 죄를 묻어두고 활동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기만이자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가장 큰 기만은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대중을 상대로 벌인 ‘양심 고백 쇼’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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