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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경찰 조사…김경·전 보좌관과 '3자 대질' 불가피

아이뉴스24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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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경찰 조사…김경·전 보좌관과 '3자 대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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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1억 받은 당사자·반환 시점' 모두 엇갈려
김 시의원 "강선우에게 직접"…강 의원 "보좌관이"
강 의원 "즉시 반환, 확인"…전 보좌관 "난 모르는 일"
김 시의원 "당선 후 수개월 뒤"…누가 돌려줬는지는 '침묵'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돈을 줬다는 김경 서울시의원(무소속, 전 민주당)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에 이어 이 사건 핵심 연루자 중 마지막 인물이다. 사실관계를 두고 세 사람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강 의원에 대한 조사가 이 사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 앞서 경찰은 강 의원 소환 전 김 시의원과 남씨를 각각 세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돈을 건넸는지, 건넸다면 누구에게 건넸는지, 서울시의원 선거와 어떤 대가 관계가 있는지, 전달한 돈은 언제, 어떤 경로로 누구에게 반환받았는지 등이 핵심 쟁점이지만 김 시의원과 남씨, 강 의원의 주장이 모두 엇갈리고 있다.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제명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지난해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제명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지난해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7.14 [사진=연합뉴스]



누가, 왜 1억원을 요구했나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은 김 시의원이 시인하고 있다. 남씨도 강 의원의 지시에 따라 김 시의원으로부터 강 의원이 받은 물건을 승용차 트렁크에 실었다고 인정했다. 그게 돈인 줄 몰랐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자신 모르게 남씨가 받아 보관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의 1억이 강 의원 측에 건너간 것은 세 사람 모두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돈을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다르다. 김 시의원은 남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 전 출마지를 고민하던 중 남씨가 강 의원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 장(1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은 비례대표로 2018년 10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임기가 끝날 무렵 재선 도전을 준비 중이었다. 김 시의원이 강서구로 활동지역을 옮긴 것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다. 강 의원은 민주당 소속의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다.

김 시의원의 주장은 강 의원 해명과도 일맥상통한다. 강 의원은 2022년 4월 21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찾아가 남씨가 임의로 김 시의원에게 돈을 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남씨를 가리켜 "정말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죠"라고 했다. 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 4월 20일 사무국장(남씨)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당시 공관위 업무 총괄이었던 간사(김병기)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공천헌금 의혹이 김 의원과의 대화 녹음파일로 폭로된 2일 뒤인 작년 12월 31일이다.

두 사람의 진술과 해명은 모두 남씨를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남씨는 김 시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 자체가 오간 사실을 모른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18 [사진=연합뉴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18 [사진=연합뉴스]



김 시의원의 돈 1억, 누가 받았나



김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모처에 있는 카페에서 강 의원과 남씨를 만났다고 했다. 남씨가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 전 강 의원, 김 시의원과 함께 카페에서 만난 사실이 있고, 자신이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니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부분은 김 시의원과 남씨의 말이 비슷하다.

다만 남씨는 돈이 오가는 장면은 직접 보지 못했고, 그 물건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트렁크에 실었다고 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SNS에서 "보고를 받기 전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하물며 이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건너간 돈을 누가 보관하고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김 시의원은 남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직접 건넸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를 남씨더러 트렁크에 실으라고 했다. 돈인 줄 몰랐다는 남씨가 그 '물건'을 어디에 보관했는지가 관건이지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26.1.15 [사진=연합뉴스]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2026.1.15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1억 반환…누가 언제, 어느 경로로 돌려줬나



돈을 반환했다는 대목은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말이 비슷하다. 1억원이 다시 김 시의원에게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환됐다는 시점이 서로 다르다. 강 의원은 자신의 SNS나 언론 해명을 통해 "누차에 걸쳐 (남씨에게)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되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즉시 돈이 반환됐음을 확인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지난 15일 2차 소환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수개월이 지나서 1억을 돌려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그해 4월 공천 즈음이나 6월 1일 선거 뒤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김 시의원이 건넨 1억원의 '공천헌금' 성격은 짙어진다. 김 시의원은 공천을 신청할 당시 '투기 목적 다주택자' 의혹으로 '컷오프' 대상이었다. 김 의원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강 의원과의 대화에서 이 대목을 지적했다. 그러나 김 시의원은 결국 단수공천을 받아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지역구는 강 의원이 있는 강서구 제1선거구였다. 돈의 반환 시점을 불문하고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은 공천 대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남씨는 "강 의원으로부터 '돈을 돌려주라는 반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도 돈이 언제, 어떻게 김 시의원에게 반환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시의원을 조사한 경찰도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가 경찰 조사를 위해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1.18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 남모씨가 경찰 조사를 위해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1.18 [사진=연합뉴스]



김 시의원-남씨 대질 실패...김 시의원이 거부



경찰은 지난 18일 김 시의원의 3차 소환 때 남씨를 따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 중간에 두 사람의 대질조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김 시의원이 거부했다고 한다. 대질조사에 반드시 대상자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형사소송법 제245조는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사실을 발견함에 필요한 때에는 피의자와 다른 피의자 또는 피의자 아닌 자와 대질하게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동의가 필요하다는 문구는 없다.

다만, 수사 관행과 실익, 방어권이나 피의자 인권 차원에서 동의가 요구된다는 게 수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질을 시도해도 어느 한 쪽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 제대로 된 조사가 어렵게 된다. 이 경우 대질을 거부하는 당사자의 진술이나 주장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된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김 시의원, 남씨에 대한 조사 상황을 종합해 의혹 전반에 대해 강 의원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시의원에게 1억원을 직접 받았는지, 누가 금품수수를 먼저 제안했는지, '컷오프' 대상인 김 시의원이 어떻게 단수공천을 받았는지, 돈을 반환한 시점은 언제인지 등이 우선 확인 대상이다.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6.1.11 [사진=연합뉴스]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6.1.11 [사진=연합뉴스]



"경찰, 물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관건"



경찰은 19일 브리핑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신청 여부는 당장 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계속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세 사람의 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풀이된다. 김 시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강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본다면 구속영장 청구 신청 여부에 대한 판단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 및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한 복수의 전직 검찰 간부들은 "당사자간 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교차검증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3자 대질도 상정할 수 있지만, 김 시의원이 거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김 시의원이나 강 의원, 강 의원과 남씨 등 두사람씩 돌아가면서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 중 한 변호사는 "다만, 경찰이 물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압수수색에서 김 시의원으로부터 PC 4대를 확보했으나 하드디스크가 없는 빈통이거나 포맷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상 텔레그램·카카오톡 내용도 계정을 반복 탈퇴·재가입하면서 대화 기록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에게서는 아이폰을 압수했으나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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