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동남아 중심 해외거점 생산능력 확대 추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플로팅도크·대형 크레인 신설
국내 조선 3사 생산능력 확대 및 재편 계획/그래픽=임종철 |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글로벌 수주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국내·외 설비 재편에도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대폭 키운다. 지난해 9월 첫 중대형 유조선 건조를 시작한데 이어 연간 10척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지난해 수빅조선소 운영 주체인 아길라수빅과 10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총 5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직원수도 3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린다. 향후 유조선을 넘어 특수선이나 상선 건조까지 할 수 있게 도크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수주는 물론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설비 확장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연간 건조 능력을 기존 16척 수준에서 25척 내외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팍스오션, 베트남 페트로베트남 등의 사업장을 활용해 해외 생산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팍스오션과는 수에즈맥스급 탱커 건조를 위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고, 페트로베트남과는 유조선 건조 협력 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견 조선사인 HSG성동조선과 협력해 중대형 탱커의 외주 생산 등을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1~2척에서 최대 20척까지 확대하는 투자를 추진 중이다.
국내 조선소 내부 설비 재편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합병한 HD현대미포는 보유 중인 4개 도크 중 2개를 특수선 수주 대응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상선 안벽 작업 등 보조적인 용도로 쓰이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4·5번 도크도 특수선 전용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 내 플로팅도크 및 6500톤급 대형 크레인 신설 등 약 6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에 들어간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준비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 조선 부문의 올해 수주 목표는 268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실적인 204억6800만달러보다 31.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와 비슷한 90억달러 수준의 수주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설비 가동률은 100%를 웃돈다. 같은 기간 합산 수주잔고는 약 135조원으로, 2028년까지 물량이 확보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적재 공간 등으로 주로 활용해오던 도크도 선박을 건조하는데 쓰이고 있다"며 "생산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수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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