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난 스키장을 한 번도 안 갔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지난 14일 했던 발언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이대호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강연자로 나선 뒤 프로 선수들의 자세에 대해 이제 갓 KBO리그 문을 두드리는 새내기들에게 강연했다.
이대호는 "프로 선수는 모든 행동과 말, SNS 게시글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기저기 보는 눈이 많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먼저 움직여서 준비하는 선수가 되는 걸 부탁드리겠다. 신인은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되고 남들보다 먼저 준비를하고 있어야 된다. 시간만 잘 지켜도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움직여 주시면 좋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대호는 야구장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의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프로 선수는 자기가 하는 행동에 모든 책임을 져야 된다"며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고 뭐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야구 외적으로 하는 행동들, 밖에 나가서 친구들하고 밥 먹을 때나 모르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말 조심하는 거, 젊은 선수를 많이 하는 SNS,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조심하셔야 되고, 모든 주위에 눈과 길가 있기 때문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을 하시는게 프로 선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몸 관리는 24시간 365일 각별하게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운동 선수의 경우 몸이 재산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식단이라든지 운동 프로그램을 다 주지 않나. 몸 관리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진짜 사소한 데에서 부상이 오게 돼 있다"며 "특히 지금 겨울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랑 스키타러 가고 눈썰매 타러 가고 스케이트장 가고 하면서 다칠 수 있다. 프로 선수가 제일 하면 안 되는 것이 야구장 외적에서 다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어컨 트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게 이대호의 '몸 관리론'이다.
그는 "여름에 잘 때 에어컨 틀었는데 감기 왔다. 누구의 부주의인가. 스스로 부주의다. 밤에 잘 때 조금 더워도 에어컨 끄고 자야 한다. 밤에 마트 가다가 다리를 접질렸다. 어제 좀 피곤해서 운동이 안 됩니다. 이거는 프로 선수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세밀한 예시를 들어 당부했다.
이대호의 발언이 갑자기 화제가 되는 이유는 미국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는 김하성 때문이다.
애틀랜타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하성이 한국에서 부상을 당해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애틀랜타에서 게리 루리 박사 집도 하에 수술을 받았다. 회복 기간은 4개월에서 5개월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다친 뒤 급히 애틀랜타 구단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하성의 경우 부상 과정이 안타깝다. 엠엘비닷컴(MLB.com) 등에 따르면 김하성은 한국에 체류하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의 발언처럼 스키를 타고 위험한 운동을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255억원 단년 계약을 맺고 애틀랜타에서 모처럼 재기의 몸부림을 치는 김하성 입장에선 이번 부상이 뼈아프다는 것을 스스로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이대호의 발언이 며칠 지나 재조명되는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은 오는 7월 중순 경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부상의 사유가 우연이라고 할지라도 너무나 안타까운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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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