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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광천김, 지분매각 불발 후 IPO 선회…기대 기업가치 인정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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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광천김, 지분매각 불발 후 IPO 선회…기대 기업가치 인정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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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김 제조업체 광천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상장 추진이 경영권 매각 실패 이후 선회한 '플랜B'라는 점에서 시장이 회사측 눈높이를 어디까지 충족해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천김은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연내 코스닥에 입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광천김이 불과 얼마 전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을 타진했다는 점이다. 당시 광천김 측은 국내 시장 지배력과 해외 수출 성장성을 근거로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인수 후보자들과 가격 눈높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통상 매각이 무산되면 재매각을 시도하거나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광천김은 곧바로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한 가치를 공모시장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평가받겠다는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된다.

자신감의 원천은 탄탄한 실적에 있다는 평가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천김은 2024년 매출액 2231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169억 원) 대비 약 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은 다소 정체된 모습이나, 영업이익은 전년(82억 원) 대비 38% 가량 급증하며 내실을 다졌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원초 가격 급등으로 매출원가율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비와 관리비를 전년 대비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점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 수출이 지난해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큰 국면에서도 외형 성장 가속과 추가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다는 기대가 나온다.

핵심 변수는 브랜드 혼재가 거론된다. ‘광천김’ 표기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취소 확정 이후 타 지역 업체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브랜드 식별·차별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광천김' 상호를 사용하는 업체는 수십 곳에 달한다. 즉 상장 과정에서 회사는 사업 범위와 실적, 브랜드·유통 구조 등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유사 표기와의 구분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 밸류에이션 산정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투명화도 과제다. 현재 광천김은 창업주 김복만 회장의 아들 김재유 대표가 지분 87.78%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번 상장은 가족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시스템 경영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조미김 산업의 낮은 진입 장벽, 원재료 가격 변동성 등도 점검해야 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광천김의 IPO행은 매각 불발에 따른 차선책 성격이 짙지만, 최근 K-푸드 섹터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고 있어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며 "회사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향후 성장 로드맵과 수익성 유지 방안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공모 흥행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심영주 기자 (szuu0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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