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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칸 영화제' 취소…'해외판 기안84' 찾던 네이버웹툰 대안은?

머니투데이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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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의 칸 영화제' 취소…'해외판 기안84' 찾던 네이버웹툰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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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취소된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그래픽=김지영

사상 첫 취소된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그래픽=김지영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가 주최 측과 주요 출판사 간 갈등으로 전격 취소됐다. 해외판 '기안84(스타 웹툰 작가)'를 찾으려 공들여온 네이버웹툰이 유럽 창작자 발굴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현지 파트너십 확대와 자체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19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출판사들은 최근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 주최 측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출판사들은 주최 측 인사와 관련한 성추문 의혹과 운영 투명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행사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결국 취소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전 세계 만화가와 출판사, 독자가 모이는 유럽 최대 규모 만화 행사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참가하며 현지 창작자 발굴과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해 왔다. 만화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웹툰 콘퍼런스를 열고 제작 설명회와 작가 초청 대담을 통해 현지 창작자와 접점을 넓혀왔다.

네이버웹툰이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 공을 들여온 이유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글로벌 창작자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국내에서 정착시킨 '웹툰 위드' 생태계를 해외에도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구나 웹툰을 그리고, 좋은 작품이 자연스럽게 독자와 만나는 구조를 현지에서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웹툰이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를 중시한 배경에는 현지 스타 작가를 발굴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한국에서 기안84가 독보적인 팬덤과 영향력을 가진 것처럼, 각 국가 정서에 맞는 상징적인 웹툰 작가를 키워 플랫폼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만화 강국이자 유럽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불린다. 하지만 한국 웹툰과는 장르와 정서가 달라 현지화가 쉽지 않은 시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앙굴렘 같은 대형 행사를 활용해 아마추어 작가 창작 공간인 '캔버스'를 소개하고, 현지 정서에 맞는 창작자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 취소는 네이버웹툰의 유럽 창작자 발굴 전략에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앙굴렘은 유럽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네트워킹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축제 취소와 관계없이 기존 글로벌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앙굴렘을 대신해 열리는 '그랑 오프'에는 참가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십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7월 프랑스 고속철도 테제베와 협업해 오리지널 웹툰을 전용 콘텐츠로 제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파리 오페라와 협업해 발레를 주제로 한 프랑스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였다. 아울러 미국에서 선보였던 듀오링고 작품을 프랑스로 확대한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교육 플랫폼 듀오링고를 주제로 한 독점 웹툰 시리즈 '듀오 언리쉬드!'를 공개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IP(지식재산권)에 웹툰의 정체성을 이식하는 전략이다.


2019년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현재 프랑스 웹툰 시장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와 매출 부문 1위를 유지중이다. 현지 창작자 육성과 출판사 협업, 오프라인 행사 참여 등을 병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현지 창작자 네트워킹을 위해 참여해온 행사였다"며 "행사 취소와 무관하게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올해도 추가적인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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